국립소록도병원은 개원 100주년 및 제13회 한센인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5월 16∼18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센인과 함께하는 행복을 위한 동행, 국립소록도병원(원장·박형철), 한국한센총연합회(회장·이길용)가 공동주최했다. 기념식, 체육 문화행사와 함께 한센병 박물관 개관식, KBS 열린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5월 17일 열린 기념식에는 전국 5000여명의 한센인과 황교안 국무총리, 양승조 국회의원, 황주홍 국회의원, 송기석 국회의원, 마리안느 수녀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 마리안느 수녀는 '소록도의 천사'로 불리며, 1962년부터 43년간 소록도 한센인들을 위해 간호사로서 봉사했다.
기념식에서는 이미란 국립소록도병원 간호주사 등 한센인 권익과 복지향상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해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이미란 간호주사는 한센인 일상생활 조력, 재활의지 고취, 마을순환 방문간호 등 전인적인 간호를 수행하고 한센인 복지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치사를 통해 “치유와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날 국립소록도병원의 새로운 100년을 모든 국민이 함께 하자”면서 “새로 개관한 한센병 박물관이 소록도가 가진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인권교육의 장으로서 온 세계에 생명과 사랑을 전하는 기념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센병 박물관은 2006㎡ 면적의 2층 건물로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카페, 대규모 라운지 등 최고 수준의 전시시설과 쾌적한 관람환경을 갖췄다. 상설전시실은 한센병, 인권 등 6개 주제관으로 구성됐으며, 한센인들의 생활유품 등 다양한 유물과 자료를 통해 소록도의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별도로 마련된 소록도존에는 한센인들의 창작품이 전시되고, 기획전시실에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이뤄질 계획이다.
국제학술회도 3일에 걸쳐 열렸다. 영국,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국내외 한센병 전문가가 참여해 한센 역사·인권, 의료, 재활 등 주제로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발표했다.
간호세션에서는 '소록도 100년의 간호역사' '한센복지협회 연구원 입원환자 분석' '국립소록도병원 한센인들의 우울감 수준조사' '정신질환 및 치매환자의 복합재활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인지능력 향상'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주혜진 기자 hjjoo@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