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응급처치와 이송이다. 전문장비를 갖춘 구급차 11대로 응급환자이송업체를 운영하는 남자간호사가 있다.
충남129환자이송센터의 박정욱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응급구조사로 활동하다 군산간호대에 들어갔고 간호사가 됐다.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응급실 간호사로 근무할 때 이송돼 온 환자의 응급처치가 미흡하거나 이송 중 사망하는 경우를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응급환자이송업에 직접 나서야겠다고 생각했죠.”
충남129환자이송센터는 전국의 응급환자이송업체 약 80개 중 간호사가 직접 운영하는 유일한 곳이다. 충남 예산에 위치한 본부를 중심으로 서산, 홍성, 공주, 논산, 천안, 태안 등 6개 센터를 두고 있다.
병원과 병원, 자택과 병원 간 이송을 주로 담당한다. 소방서 및 보건소와 연계돼 있어 신고접수가 들어오면 지원을 나가거나, 센터로 직접 지원요청이 들어오면 신속히 출발한다.
박정욱 대표는 “중환자 전용구급차 등 전문장비를 갖춘 구급차를 11대 보유하고 있다”면서 “모든 인력은 간호사를 비롯해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간호사인 그의 아내도 센터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다.
촌각을 다투다 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구급차 내에서 조기분만을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에 산부인과 키트도 구비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우연히 전복된 차량을 목격하게 돼 의식 잃은 운전자를 구출한 뿌듯한 경험도 있다.
박정욱 대표는 구급차 구비물품 조건을 상향 조정해달라고 직접 건의하는 등 응급의료 관련 법과 제도 개선에 관심이 많다. 보건의료 인력이 운영하는 업체로 구성된 구급차협회 조직도 준비 중이다. 대학과 협약을 맺고 구급차 동승 실습교육을 하고 있다.
박정욱 대표는 “의료 사각지대 해소 및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 “안전한 응급의료체계 확립을 통해 우리나라 응급의료 수준이 더욱 향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혜진 기자 hjjoo@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