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상경력이 매우 짧았고 병원을 떠난 지 오래된 유휴간호사였다. 그동안 병원간호사의 길을 다시 시작해보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감히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덕분에 재취업에 성공해 지금은 인천 한림병원(원장·정영호, 간호부장·홍희숙) 외과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오랜 해외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보건복지부로부터 간호사 면허신고를 해야 하며, 미신고 시 면허효력이 정지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때마침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 실시하는 `유휴간호사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됐다. 재취업이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지만, 우선 간호사 면허신고를 위해 보수교육부터 이수하자는 마음으로 센터에 신청해 교육을 받았다.
이론 및 실기교육을 받으면서 변화하는 간호정책에 대해 이해하게 됐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로 인해 간호사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알게 됐다. 인천의료원에서 병원실습을 마쳤고, 이후 재취업에 도전해 한림병원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경력단절기간이 20년 정도로 오래됐던 만큼 센터의 교육프로그램은 나에게 꼭 필요했고, 재취업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센터를 통해 구인을 요청하는 병원과 재취업 의사가 있는 유휴간호사가 연결되니 시간 소모와 심리적 압박을 덜 수 있어 좋았다.
얼마 전 토론토대 심리학과에서 연구한 내용을 기사로 접했는데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이 인지기능과 기억력, 개인의 수행능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타인 또는 자신의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때 수행능력이 선순환되는 경험을 하고, 우리 사회는 더욱 다양한 문화적 자원을 가진 사회로 진일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른 유휴간호사들도 이미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제2의 인생을 설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 `유휴간호사 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간다면 병원들이 유휴간호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고, 재취업 성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동안 격려하고 성원해준 인천권역센터에 감사드린다.
휴식기가 길어 복귀하는 과정에서 적응기간이 필요했던 나에게 끊임없는 인내와 따뜻한 사랑으로 지켜봐주고 도와주신 한림병원 홍희숙 간호부장님과 병동의 동료 간호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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