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회에서 현대까지 출산과 양육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910년대 의료기술이 도입되고 출산문화가 변화하며 여성의료인으로 등장한 조산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가족과 함께 한 출산과 양육의 역사' 주제로 여성가족부 주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국립여성사전시관 주관으로 마련됐다.
△임신, 온 가족의 일 △출산, 다산(多産)에서 소자녀(小子女)로 △양육, 가정을 넘어 사회로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조산사의 등장과 변화 이야기는 `출산, 다산에서 소자녀로' 중 `여성의료인의 등장' 코너에서 만날 수 있다. 1914년 산파규칙 반포, 1990년 제1회 조산사 국가시험 등 중요 역사를 연표로 확인할 수 있다.
조산사에 대해 보도한 1910∼20년대 신문도 전시됐다. 매일신보(1913. 3. 26)에서는 `조산부양성소 첫 졸업생 허경자'를, 동아일보(1928. 12. 12)에서는 `산파 개업한 독립운동가 신채호의 부인 박자혜'를 기사로 다뤘다.
매일신보에서는 허경자에 대해 한문의 소양을 갖추고 조산부양성소에 입학해 2년간 학업에 정진했으며, 우등졸업생이 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동아일보에 실린 박자혜는 조선총독부의원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간우회'를 조직해 3·1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만주에서 단재 신채호 선생과 결혼해 아내이자 동지로 독립운동을 함께 했다. 서울에 돌아와 인사동에서 `산파 박자혜' 간판을 걸고 조산원을 운영하면서, 후방에서 독립운동가들을 지원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국립여성사전시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9월 1일 시작됐으며, 2017년 8월 31일까지 열린다. 경기도 고양시 정부고양지방합동청사 1·2층에 위치했다.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휴관.
김숙현 기자 sh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