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 간호사업자문위원(전 대한간호협회 제1부회장)이 11월 25일 소천했다. 향년 74세.
고인은 최근 급성백혈병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천국환송예배는 11월 28일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으며, 시신은 이화여대에 기증됐다.
한국 간호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고인은 간호교육자이며 이론가로 간호교육 - 연구 - 실무를 통합하는 실천적인 삶을 살았다. 만성정신질환자의 삶의 질 향상, 지역정신보건사업 모델 구축, 호스피스 확산 등에 힘썼다.
특히 `대인적 돌봄 기법' 간호이론을 개발해 소외된 만성정신질환자와 정신장애인의 재활과 사회복귀를 돕는 데 매진했다. 이론을 적용한 지역사회 정신재활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했으며, 이 공로로 국제간호협의회가 주는 `국제간호대상'을 수상했다.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확산시키는 등 말기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힘썼다. 죽음준비와 생명사랑운동 보급에 앞장섰다. 아버지학교, 자녀교육 세미나 등을 통해 건강가정의 초석을 세우는데 기여했다. 정신보건간호사 훈련과정을 개설하는 등 간호인재 양성에 힘썼다. 아프리카 말라위 대양간호대학 초대 학장으로 봉사하며 간호사 양성에 헌신했다.
세계 간호사들의 최고의 영예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 탁월한 지도력으로 사회에 공헌한 여성지도자에게 주는 `한국여성지도자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한국여성지도자상을 수상한 후 “지난 50여년 보다 좋은 간호로 국민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간호사 본연의 역할 수행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되돌아보면 간호사로 살 수 있었던 그 자체로 제 인생은 큰 감동과 보람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화여대 간호대학을 졸업했으며, 이화여대에서 이학석사, 미국 보스턴대에서 간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화여대 간호대학장, 한국간호과학회장, 대한간호협회 제1부회장, 한국호스피스협회장, 서울사이버대 총장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 1남 2녀가 있다. 큰 딸이 김 수 연세대 간호대학 교수이다.
한편 대한간호협회와 한국나이팅게일기장수상자회는 고인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