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의료인의 안전을 위해 비파우더 의료용 장갑을 사용하고, 이중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병원수술간호사회(회장·양진기)는 `수술 안전간호를 위한 세미나'를 열어 의료용 장갑에 사용된 파우더의 문제점에 대해 짚어보고, 안전한 의료용 장갑 선택에 대해 논의했다. 정상미 안셀코리아 교육담당자가 주제발표를 했다.
의료용 장갑은 병원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개인보호장비(PPE)이며, 세균과 바이러스의 직접 접촉 위험성이 큰 손을 지켜주는 보호막이다.
의료용 장갑에는 끼고 벗기 쉽도록 옥수수전분 소재의 파우더가 첨가된다. 그러나 파우더에 따른 부작용이 여러 논문과 사례를 통해 보고됨에 따라 비파우더 장갑 사용이 권고되고 있는 추세다.
파우더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보호능력을 약화시킨다. 파우더가 수술부위나 인체 내부조직에 흡착될 경우 염증, 유착, 육아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상처치유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다. 파우더 입자가 암으로 오진될 가능성도 있다. 흡입 시 기도염증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파우더는 라텍스 알레르기 유발항원의 매개체가 된다. 파우더가 포함된 천연고무 라텍스 장갑을 사용할 경우 장갑을 끼거나 벗을 때 파우더가 공기 중으로 퍼지게 돼 의료인과 환자에게 라텍스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
정상미 교육담당자는 “비파우더 장갑으로 교체 후 라텍스 관련 질병의 보고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다”며 “안전한 장갑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파우더 유무와 소재를 확인하고, 제조원에 Fit-Kit Test 검사결과 등 사용 용도에 따라 추가적인 자료를 요청할 것”을 권했다.
특히 “파우더 없이도 끼고 벗기 수월하게 만들어진 의료용 장갑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비파우더 장갑 사용은 의료인과 환자에게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수술 후 합병증, 감염 등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비용적 이익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의료용 장갑의 이중착용(Double Gloving)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자상이나 마찰 등에 의해 장갑에 천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중착용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중착용할 경우 천공 발생률이 71%, 환자혈액에 노출되는 위험성이 최대 87%까지 감소됐다.
이중착용 시에는 색상이 서로 다른 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내부장갑을 어두운 색으로 착용할 때 천공 시 발견할 확률이 높다.
정상미 교육담당자는 “올바른 의료용 장갑 사용을 위해 장갑 착용 전 손을 잘 건조시키고 장갑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날카로운 기구 사용이 많거나 오염위험도가 높은 수술 시에는 장갑을 이중으로 착용하고, 수술이 90분 이상 지속되거나 천공 또는 오염이 의심되는 경우 장갑을 즉시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갑을 제거할 때는 표면에 묻은 유해물질이 주변에 튀지 않도록 조심해서 벗고, 바로 손 위생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혜진 기자 hjjoo@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