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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발생 전국 지도 최초 발표
지역 간 암발생률 2∼15배 차이
기사입력 2016-12-13 오후 01:31:59

우리나라 시군구별 암발생통계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지역 간 암발생률은 암종에 따라 2∼15배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1999년부터 5년 단위로 15년간의 수치를 분석한 `시군구별 암발생통계 및 발생지도'를 최초로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전남, 위암은 충북·경북·전북의 경계지역, 대장암은 대전과 충청, 폐암은 전북·전남·경북에서 발생률이 높았다. 유방암 및 전립선암은 서울 강남·서초 및 경기 분당구, 간암은 경북 울릉군과 경남·전남의 남부지역, 담낭 및 기타담도암은 낙동강 인근지역에서 많이 발생했다.

시군구별 암종에 따른 암발생률은 적게는 2배, 많게는 15배까지 차이났다.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의 지역 간 격차가 가장 컸으며, 반대로 위암, 대장암, 폐암의 격차는 작았다.

특히 갑상선암과 대장암 발생률은 전 지역에서 남녀 모두 증가했다. 남자의 경우 위암, 폐암 및 간암 발생률은 감소하고, 전립선암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자는 유방암 및 폐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갑상선암 = 여수를 비롯한 전남 지역 대부분, 서울·대전·대구 등 대도시에서 많이 발생했다. 대도시에서 검진율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률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위암 = 충북·경북·전북의 경계지역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그 이유는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대장암 = 대전, 충청 일부지역에서 발생이 많았다. 이는 충북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대장암 검진율이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폐암 = 남자의 경우 전북 순창군, 전남 화순군, 경북 군위군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는 지역 간 변이가 매우 적었다. 폐암은 지역 간 현재흡연율과 뚜렷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지역사회건강조사(2008년, 2009년) 결과 폐암 발생이 많은 전남 지역의 흡연율이 타 지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방암 = 여자의 경우 서울 강남·서초, 경기 분당구에서 많이 발생했으며, 지난 15년간 상위권을 기록했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여자는 초경연령이 빠르고, 출산율이 낮으며, 출산연령이 늦어 유방암 발생위험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지역사회건강조사(2012년)에 따르면 유방암 검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로 인한 발생률 증가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간암 = 경북 울릉군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았으며, 전남·경남 남부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양상은 B형·C형간염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29개 병원 B형간염 항원 항체 조사'(2009년)에서 B형간염 표면항원 양성률은 경남(4.5%), 전남(5.6%)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C형간염 항체유병률은 부산·경남·전남이 타 지역에 비해 높았다. 반면 경북 울릉군에서 간암 발생률이 높은 현상에 대해서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전립선암 = 서울 강남·서초, 경기 분당구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지역의 의료이용률과 전립선암 검진율이 높아 전립선암 발생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담낭 및 기타담도암 = 낙동강 인근지역에서 발생률이 높았다. 낙동강 인근지역은 민물고기를 생식하는 습관으로 인해 간흡충증 유병률이 높아 담낭 및 기타담도암 발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시군구별 암발생통계는 1999년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이 시작된 이래 처음 발표됐으며, 올해 9월 수립·발표한 제3차 국가암관리종합계획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추진됐다. 이번 통계는 총 24개 암종을 대상으로 자료의 안정성을 고려해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이 시작된 1999년부터 5년 단위로 묶어 분석했다.

시군구별 암발생통계는 국가통계포털(kosis.kr)에서 누구든지 열람·분석·연구할 수 있다. 정부는 시군구별 암발생통계를 지역별 암관리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주혜진 기자  hjjoo@koreanurs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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