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해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라.”
국제간호협의회(ICN·International Council of Nurses)는 2017년 제46회 국제간호사의 날(5월 12일) 주제를 “Nurses : A Voice to Lead, Achieving the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로 정해 발표했다.
국제간호사의 날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1972년 제정됐으며, ICN은 매년 세계 간호사들이 함께 인식하고 실천해야 할 주제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주제는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2016∼2030년)는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으며, 밀레니엄개발목표(MDGs, 2000∼2015년)를 잇는 국제사회의 새로운 목표이다. 총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로 구성됐다. 이중 셋째 목표가 ‘건강과 웰빙’이며, 모든 연령층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고 웰빙을 증진시킨다는 목표다.
ICN은 “SDGs 달성을 위해 간호사가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면서 “간호사는 SDGs 달성의 성공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인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셋째 목표인 ‘건강과 웰빙’은 간호사가 왜 핵심역할을 해야 하는지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빈곤 종식, 양질의 교육 등 다른 목표에도 간호사가 관심을 갖고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밝혔다.
간호사가 왜 SDGs에 관심을 갖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간호사는 사람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존재하는 전문직이다. 이는 간호의 기본이며 핵심이다. 간호사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빈곤, 교육, 스트레스, 고용과 직업 안정성, 식품안전 등과 같은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Social Determinants of Health)’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둘째, 사회적 정의와 공정성에 관한 문제다. SDGs 달성에 기여하는 것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간호사는 아동과 모성사망률 감소, 빈곤 퇴치, 어린이 학교에 보내기, 폭력 종식 등에 기여할 수 있다. SDGs는 보다 건강한 세상을 위해 간호사가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셋째, 변화는 가능하다. 그동안 MDGs가 기대여명 향상, 아동사망률 감소 등 많은 변화를 보여줬듯이, 앞으로 SDGs를 통해 새로운 진보와 발전이 계속될 것이다.
넷째, 우리 모두의 건강에 관한 일이다. SDGs는 저소득 국가의 국민과 관련된 문제만이 아니며, 간호사를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준다. SDGs가 달성되면 가족, 지역사회, 국민들의 건강과 삶이 향상된다.
그렇다면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임상실무, 지역사회, 국가 보건의료정책, 국제적 선언과 합의 등을 통해 보건의료의 질과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 모든 단계에서 간호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1. 간호사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위치에서 리더가 돼야 한다. 리더십은 특정한 지위에 있는 사람만이 갖는 것이 아니며, 사회적 책무 및 시민의식과 관련 있다. 간호사는 인간의 건강권을 옹호해야 하는 전문직 책무와 윤리적 책무를 갖는다.
2. 간호사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사람들, 지역사회, 정부에 영향을 미치고 설득하고 협상해야 한다. 다른 전문직과 긴밀히 협력하고, 다학제팀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3. 간호사는 정책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정책적으로 민감하게 깨어 있어야 하며, 주도적으로 어젠다를 만들고, 정책개발에 참여해야 한다. 정책결정과정에 간호사가 참여했을 때 보건의료는 안전해지고, 질이 높아지며, 접근성이 좋아지고,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간호 이슈를 넘어서 사회경제적 요인과 관련 있는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4. 각국 간호협회가 전문직단체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야 한다. 간호협회는 우리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수단이며 구심점이다. 간호협회가 움직여야 간호사의 목소리를 널리 알릴 수 있다.
5.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유용한 정보를 확산시키고, 간호전문직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길이다.
한편 국제간호사의 날 주제 관련 원문은 ICN 홈페이지(www.icn.ch)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