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제 항생제 내성 감시체계(GLASS)에 참여해 국내 항생제 내성균 현황을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 항생제 내성 감시체계인 GLASS에 참여해 지난 1년간 수행한 감시결과를 WHO와 공유한다고 밝혔다.
GLASS는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항생제 내성 자료를 수집·분석·공유해 국가 간 비교 가능한 항생제 내성 통계를 산출하기 위해 2015년 WHO가 구성한 항생제 내성균 감시 네트워크이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GLASS에서 요청하는 표준화된 자료를 산출하기 위해 6개 권역의 종합병원을 감시기관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환자로부터 분리된 8종 병원체에 대한 항생제감수성 검사와 내성유전자 특성 조사 등 실험실감시를 수행해 혈액, 요 및 대변 검체에서 총 1만586주를 수집했다.
주요 병원체의 내성률을 살펴보면 대장균의 43.9%가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 32.1%가 세포탁심(cefotaxime)에 내성이었으며, 폐렴막대균의 34.5%가 세포탁심(cefotaxime)에 내성이었다. 아시네토박터균의 경우 73.4%가 카르바페넴(carbapenem)에 내성이었고, 황색포도알균의 54.3%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체 수집주 중 병원감염과 지역사회감염의 비율은 아시네토박터균과 황색포도알균을 제외하고 모두 지역사회감염이 병원감염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주요 병원체의 항생제 내성률이 아직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항생제사용 줄이기와 적정사용, 항생제 내성균 차단을 위한 국가적 대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WHO GLASS 참여를 통해 표준화된 방법으로 국내 항생제 내성균 현황을 분석함으로써 국내·외적 정확한 실태파악은 물론 공식적인 국가데이터로 활용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근거로 국내 실정에 맞는 항생제 내성균 관리 대책 및 정책 그리고 연구개발방향 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연합(UN)과 WHO는 보건안보 위협 요소로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종합병원뿐 아니라 의원, 요양병원 등의 항생제 내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공조를 위해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보건장관회의에서 GLASS 가입의사를 밝힌 후 WHO와 협의를 거쳐 지난해 7월 가입을 완료했다. 또한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을 발표한 바 있다.
주혜진 기자 hjjoo@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