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록도병원(원장 박형철)은 개원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한 소록도 100년사 집필·편찬 사업이 마무리돼 `소록도 100년, 한센병 그리고 사람, 백년의 성찰'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소록도 100년사에는 과거에 대한 성찰과 미래에 대한 다짐이 담겨 있다. 특히 한센병 치료와 한센인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병원 본연의 역할을 저버리고 오히려 그들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불행한 과거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기술돼 있다. 이를 통해 과거의 잘못과 한계를 직시하고, 성찰을 통해 미래에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소록도 100년사는 `역사편'과 `의료편' 두 권으로 구성됐으며, `사진집'을 별도로 발간했다.
`역사편'은 기존에 발간된 소록도 80년사를 토대로 하되 한센인의 시각에서 과거를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예로 1945년 광복과 함께 발생한 한센인 84명 학살사건의 경우,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병원 직원들에 의한 집단학살'이라는 점을 분명히 기술하고 있다.
`의료편'은 국제 한센병 정책의 흐름, 병원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주체와 제도의 변화, 치료약의 발전 과정 등을 서술하고 있다. 의료사를 일반사에서 독립해 기술했으며, 이는 소록도병원이 한센인 집단격리시설에서 의료기관으로 그 성격이 전환됐음을 상징한다.
`사진집'에는 한센인들이 병고와 가난 속에서도 교육과 종교, 자치활동을 통해 소록도에 생계의 터전을 만들고 삶의 주체로서 살아낸 모습을 담았다.
박형철 소록도병원장은 “100년사 발간과 더불어 앞으로도 소록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노력을 통해 소록도의 가치를 보존하고 다음 세대가 인권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최수정 기자 sjchoi@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