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준비하는 간호이야기’ 국회 토론회
‘통일 대비 남북한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고찰’ 주제로 열려
통일에 대비해 남북한 간호체계의 격차를 해소하고 통합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통일을 준비하는 간호이야기:통일 대비 남북한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고찰' 주제 국회 토론회가 6월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국회의원과 이인영 국회의원이 주최했으며, 통일간호포럼이 주관했다. 대한간호협회가 후원했다.
신경림 통일간호포럼 대표(대한간호협회장)은 개회사에서 “간호사는 통일시대에서 북한 주민을 포함한 한반도 국민의 질병치료와 건강유지·증진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간호계는 통일을 대비해 현재의 남북한 간호체계의 차이를 확인하고 통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통합된 간호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간호업무 및 면허체계 정비, 간호용어집 발간, 통합간호체계 마련 등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오늘의 토론회가 통일간호가 나아갈 방향을 그리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영 국회의원은 인사말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이후 급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통일시대를 대비한 간호계의 역할과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함으로써 건강하고 평화로운 통일한국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통일을 대비한 시대적 소명-남북한 보건의료체계 성찰을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한 윤석준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독일의 통일경험이 주는 시사점과 남북한 건강수준 및 보건의료제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윤석준 교수는 “통일 이전 및 이후 단계를 고려한 장기적인 보건의료분야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통일 후의 사회적 혼란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간호계는 통일에 대비해 간호용어집 편찬 등 간호체계를 정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간호계의 과제와 역할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강윤희 통일간호학회장은 “남북한 간호교육체계의 격차 해소를 위해 통합된 간호교육과정 및 통합교과서 개발, 간호학용어집 편찬연구, 남북한의 합의된 간호사 직무범위 설정, 탈북민 건강DB 구축, 간호대학생 대상 통일간호교육과정 개발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기순 통일간호포럼 정책위원장은 “남북한의 간호교육체계 이질성을 극복하고 통합하는 과정에서 간호연구·교육·행정전문가, 통일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거버넌스와 간호인력개발을 위한 협력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정 대한간호협회 정책전문위원은 “보건의료는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으로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면서 “간호협회는 북한간호사 재교육 등 간호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보건의료 원조서비스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전문기자는 “일시적이 아닌 지속가능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북한의 보건의료관련 자료수집 등 기초를 다져 통일과정에서 간호사가 적극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정희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간호사무관은 “실제 탈북민들은 의사소통 문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낀다”면서 “통일대비 간호과제로 남북한 간호용어집 제작을 우선적으로 추진해달라”고 제안했다.
최현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대외협력본부장은 “남북한은 간호사의 역할에서 차이가 매우 크고, 간호교육의 목표도 다르다”면서 “이에 대비해 간호과목통합안 등 필요사항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경희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주무관은 “간호사는 통일 후 안정적인 보건의료체계 구축에 가장 중요한 인력”이라며 “북한의 간호현실과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베이스 확보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고, 통일간호인력 양성사업, 북한 출신 간호사 재교육, 남북한 간호용어 통합 준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혜진 기자 hjjoo@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