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은 꾸준한 외래 방문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입원·응급실 경험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만성폐쇄성폐질환 4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기능검사를 통한 조기발견과 흡입기관지확장제 사용, 꾸준한 외래 진료를 통한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이에 심평원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의료 질 향상을 도모해 중증으로의 이환을 줄이고자 2014년부터 적정성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4차 평가는 2017년 5월부터 1년간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6379개 의료기관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40세 이상 환자 14만5988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주요 평가지표는 △폐기능검사 시행률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비율 △지속방문 환자비율이다.
평가결과 1년에 1회 이상 폐기능검사를 실시했는지에 대한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71.4%로 3차 평가보다 3.5%p, 1차 평가보다 12.7%p 증가됐다.
기도를 확장시켜 호흡곤란 등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치료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비율은 80.7%로 3차 평가보다 3.8%p, 1차 평가보다 12.8%p 향상됐다.
연 3회 이상 동일한 의료기관을 방문해 꾸준히 진료 받은 지속방문 환자비율은 84.8%로 3차 평가(84.9%)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 대부분의 환자들이 같은 의료기관에 지속적으로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꾸준한 외래 방문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입원과 응급실 방문을 줄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래에서 폐기능검사를 시행하거나 흡입기관지확장제를 처방 받은 환자들의 입원 경험률은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들은 증가했다.
또한 같은 의료기관에서 외래를 3회 이상 지속 방문한 환자가 1∼2회 방문한 환자보다 입원·응급실 경험률이 더 낮게 나타났다. 특히 연간 방문 횟수가 6회 이상인 경우 입원이나 응급실 이용이 더 크게 감소했다.
한편 연간 10명 이상 진료한 1368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등급 평가에서는 371개 기관이 1등급을 받아 3차 평가 대비 32개가 증가했다. 4∼5등급은 351개 기관으로 3차 평가보다 106개가 줄었다. 종합점수는 평균 63.4점으로 3차 평가보다 2.5점, 1차 평가보다 9.5점 상승했다.
김승택 원장은 “의료기관의 자율적 의료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평가 대상기관 중심으로 교육을 계획 중이며, 하반기에는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 및 국민들의 새로운 인식 변화를 위해 관련학회와 함께 '폐의 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혜진 기자 hjjoo@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