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는 간호사들에게 매우 중요하고 위대한 기회이다. 각국 정부가 간호사들을 지지하는 정책을 세우고, 간호사의 근무환경 개선에 투자하고 행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 특히 세계보건기구가 추진하는 '세계간호현황보고서(SoWN : The State of the World's Nursing Report)' 작성에 각국 정부가 참여하도록 간호협회에서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
[사진] ICN 대표자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왼쪽)과 김영경 제2부회장. 한국인으로 ICN 임원에 선출돼 활약하고 있는 신성례 ICN 제3부회장.
국제간호협의회 대표자회의(ICN CNR)가 6월 25∼27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대표자회의(CNR : Council of National Nursing Association Representatives)에는 ICN 이사진과 회원국 간호협회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대표자회의는 2년마다 열리며, ICN 현안과제와 사업계획 등을 심의 의결한다.
한국 대표로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과 김영경 제2부회장이 참석했다. 신성례 ICN 제3부회장(대한간호협회 국제·KICN 간호리더십센터위원장)이 임원으로서 대표자회의에서 활약했다.
대표자회의에서 아네트 케네디(Annette Kennedy) ICN 회장은 “모든 사람들의 건강보장은 충분히 잘 훈련된 간호사가 적재적소에서 일할 때 이룰 수 있다”면서 “나이팅게일이 등불로 간호사들을 밝혀주었듯이 이제 세계 간호사들이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보편적 건강보장 실현을 위해 불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0년 4월 7일 세계 보건의 날에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간호현황보고서' 작성에 각국의 자료가 정확하게 제출될 수 있도록 간호협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대표자들은 지역별로 모여 라운드 테이블 미팅을 가졌다. 세계간호현황보고서 추진일정을 공유하고, 정확한 간호통계가 작성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소록도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담은 영상을 관람한 각국 대표자들이 기립박수로 노벨평화상 후보추천을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대표자회의에서 아네트 회장은 하워드 캐튼(Howard Catton) ICN 사무총장과 함께 지난 2년간의 주요사업 시행결과에 대해 보고했다.
○… ICN은 WHO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국제무대에서 간호의 영향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특히 WHO 본부의 간호정책수석 자리를 부활시켜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고, 그 결과 엘리자베스 아이로(Elizabeth Iro)가 2017년 10월 12일 임명됐다.
ICN은 2019년 1월 WHO 집행이사회에 참석해 ▲보편적 건강보장 실현을 위한 간호의 역할 ▲불량 및 위조제품 예방 및 대응에 간호사 참여 ▲국가의 보건과제와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인력은 간호사 ▲환자안전 최우선 등 4가지 의제를 강조하고, 성명을 발표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인 2020년을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로 정할 것을 권고했고, 집행위원회에서 이를 받아들였으며, 세계보건총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 ICN은 널싱 나우 캠페인에 주력했다. WHO, 널싱 나우와 함께 하는 이 캠페인은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진행된다. 이후 ICN으로 이관해 계속 이어 나간다.
널싱 나우 캠페인의 목표는 간호의 영향력을 높이고 간호사의 리더십을 개발하며, 간호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근거를 제공하는 데 있다. 현재 89개국에서 널싱 나우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대한간호협회는 2018년 널싱 나우 한국위원회를 출범시켰다.
○… ICN은 글로벌 건강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간호사의 역할을 강조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전문가 회의 등에 적극 참석했다.
이민자 및 난민의 건강, 고령화, 예방접종, 직장폭력 예방과 관리, 기후변화와 건강 등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항생제 내성 퇴치 협의, 의약품 및 백신 접종 국제 토론회, 간호사의 이동(이주) 워크숍, 유엔여성지위위원회 연례총회 등에 참석했다.
○… 국제간호사의 날 주제를 2017∼2019년 시리즈로 발표했다. 메인주제 아래 하위주제만 바꾸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했다. '간호사,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라(Nurses : A Voice To Lead)' 메인주제 아래 2017년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Achieving the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2018년 '건강은 인권이다(Health is a Human Right)', 2019년 '모든 사람에게 건강을(Health for All)'을 하위주제로 정했다.
○… ICN이 개발한 '변화를 위한 리더십(Leadership for Change)' 프로그램을 여러 나라에서 실시했다. 한국에서는 대한간호협회 주관으로 교육이 열렸고, 제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세계 간호사들의 리더십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보건의료정책 결정과정에 주역으로 참가하고, 변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 ICN의 비전 및 미션 아래 앞으로 5년간 추구할 4대 목표 및 24개 실천사항, 3가지 축 및 4가지 핵심가치를 제시한 '전략적 계획(Strategic Plan, 2019-2023)'을 발표했다.
○… 간호사들을 옹호하는 활동에 힘썼다. 총격 등 불의의 사고를 당한 간호사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냈고, 한국 강원도에서 산불이 났을 때 대한간호협회에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간호정책, 간호교육, 인력부족 등의 이슈에 대해 지지 또는 항의하는 서신을 해당 국가의 정부에 보냈다.
○… ICN은 대한간호협회가 소록도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보고하고,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두 간호사의 삶을 담은 홍보영상이 대표자회의에서 상영됐으며,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 ICN은 간호의 미래인 간호학생들의 참여를 강화하고, 학생과 신입간호사의 목소리와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2018년 및 2019년 세계보건총회에 간호학생 대표단을 파견했다. 앞으로 ICN 학생조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이번 대표자회의에서는 정책포럼이 열렸다. 보편적 건강보장(UHC)과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널싱 나우 캠페인 등에 대해 논의했다. 대표자회의와 널싱 나우와의 연계 세션도 마련됐다.
한편 차기 대표자회의 및 간호학술대회는 2021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며, 2023년 개최지는 캐나다 몬트리올로 결정됐다.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