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간호사 하정아 작가가 힐링 간호에세이 '그레이스 피어리어드(Grace Period)'를 펴냈다. 8부로 구성된 54편의 에세이는 사랑과 생명과 영성의 조화를 보여준다.
책 1부 '아침에는'에서는 생명예찬을, 2부 '피지의 눈동자'에서는 원시적 자연과의 교감을, 3부 '나는 이렇게 간호사가 되었다'에서는 간호사의 적격성을 다뤘다.
4부 '틈과 땜'에서는 병동의 웃음과 눈물을, 5부 '그레이스 피어리어드'에서는 유예기간 그리고 은혜의 기간 사례를, 6부 '네 개의 창'에서는 작가의 내적 고백을, 7부 '꽃의 연한'에서는 명상의 울림을, 8부 '마중물'에서는 자신에게 멘토가 된 간호사와 닥터를 소개한다.
하정아 작가는 “나를 돌봐줄 간호사를 선택할 수 있다면 나 자신조차 지금까지 깨닫지 못한 내면의 상처와 갈망을 읽어내어 주는 심안을 가진 사람을 원할 것”이라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우리 함께 걷자고 손을 내미는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는 글, 생명이 되는 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에세이를 펴낸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은 내게 영감과 사색으로 가득한 세상을 보여주며, 인생의 멘토다.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나눈 진실과 사랑의 이야기를 글로 엮어내고 풀어내는 기쁨이 크다”고 밝혔다.
박양근 문학평론가는 “천생 간호사이며 천생 작가인 하정아는 어둡고 차갑게 기술되기 쉬운 병동 이야기를 우아함 고결함 순결함을 지닌 서사로 끌어올렸다”면서 “좋은 에세이의 조건을 모두 갖췄으며, 긍정의 담론들이 모여 있어 간호 명상으로서도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김영초 전 남가주한인간호사협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간호현장의 체험을 독특한 정서와 통찰력으로 엮은 글들이 잘 익은 과일처럼 깊은 맛이 있고, 오래된 포도주처럼 향기롭다”고 말했다.
하정아 작가는 1986년 도미해 LA에 정착했으며, 미국 간호사가 돼 종합병원 수술방 회복실에서 일하고 있다. 미주크리스천문학을 통해 미주 문단에, 문학세계를 통해 한국 문단에 발을 들였다. 간호에세이집 '코드 블루', 테마에세이집 '꿈꾸는 물 白河(백하)' 등 6권의 수필집을 펴냈다. 구름카페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재미수필문학가협회와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 남가주한인간호사협회 이사이다. 미주중앙일보에 십여년째 칼럼을 쓰고 있고, 문학동호회에서 수필창작을 지도하고 있다.
〈도서출판 바람꽃 / 316쪽 / 14,000원〉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