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간호현황보고서(SoWN:State of the World's Nursing Report-2020)가 4월 7일 세계 보건의 날을 맞아 발표됐다. 세계 각국의 간호사 수, 근무환경, 간호교육, 규정(법), 리더십 등 간호현황을 거시적이고 심층적으로 보여주는 첫 보고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 정부를 통해 간호현황 자료를 수집한 후 분석했으며, 국제간호협의회(ICN)와 널싱 나우(Nursing Now)가 함께 협력했다.
이 보고서는 국민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간호사들을 위해 적극 투자해야 하는 근거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각국 정부가 간호교육, 간호사 인력 확충, 간호 리더십 강화를 위해 지원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호사가 잘 교육받고 충분히 배치될 때 지구촌 인류의 건강과 웰빙을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보편적 건강보장(UHC) 실현을 위해 간호사가 어떻게 기여하는지, 왜 간호사에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간호사 없이는 지속가능개발목표와 보편적 건강보장을 달성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 있다.
0...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사무총장은 “간호사들은 모든 보건의료 체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다”면서 “세계간호현황보고서는 간호사들의 고유한 역할을 극명하게 일깨워주며, 세상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간호사는 2800만명 정도이다. 그러나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590만명의 간호사가 부족한 실정이다. 80% 이상의 간호사들이 세계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국가들에서 일하고 있다. 간호사 8명 중 1명이 태어난 곳 또는 교육받은 국가가 아닌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간호사 6명 중 1명이 향후 10년 안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0... ICN 아네트 케네디(Annette Kennedy) 회장은 “정책입안자들이 전문직 간호사를 교육시키고 유지시키기 위해 필요한 비용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만, 간호사들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간호에 투자하는 것은 개인과 가족의 건강과 웰빙을 향상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간호현황보고서는 간호의 기여를 강조하고, 간호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비용을 쓰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 이익이 된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면서 “간호사들이 할 수 있는 엄청난 일을 통해 국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각국 정부에서는 간호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보건의료분야의 고위직에 간호사들이 거의 없으며, 대부분의 자리는 남성이 맡고 있다”면서 “정부의 간호정책수석 자리에 간호사를 배치해 리더십을 발휘하게 하고, 간호 리더십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0... Nursing Now 나이젤 크리습(Nigel Crisp) 공동위원장은 “세계간호현황보고서는 간호 리더십 강화, 간호업무 선진화, 미래를 위한 간호사 양성 등을 촉구하며 근거자료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10년 안에 모든 국가가 충분한 간호사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와 같은 비상사태를 대비해 전문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간호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0... WHO와 협력기관들은 세계적으로 필요한 간호사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각국이 행동해야 할 10가지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 더 많은 간호사를 교육하고 고용하기 위한 재정을 확보한다.
- 보건의료인력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한다.
- 간호사의 이동 및 이주를 모니터링하고 책임감 있게 윤리적으로 관리한다.
- 간호사들이 일차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필요한 과학·기술·사회적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시킨다.
- 정부에 간호정책수석(Chief Nursing Officer)을 비롯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젊은 간호사들의 리더십 개발을 지원한다.
- 일차보건의료 현장에서 간호사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 세이프 스태핑(적정인력 배치), 공정한 급여, 직업건강과 안전에 대한 권리 보장 등을 통해 근무환경을 개선한다.
- 성인지적 감수성을 반영한 간호사 인력 정책을 시행한다.
- 세계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간호전문직 규정을 마련한다.
- 다양한 분야(건강, 교육, 이민, 금융, 노동)의 간호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간호사의 역할을 강화한다.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