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4-09-02 오전 09:39:31

　보건간호사회(회장·이인숙)는 격월간지 `보건간호소식' 창간 10주년을 맞아 보건 및 행정관련 인사들을 초청해 `보건간호사 활동의 활성화 방안' 주제로 지난 3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특별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는 보건정책 결정과 실행에 관계된 공무원들에게 보건간호사회 및 보건간호사들의 활동현황과 당면문제들을 알리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초청 인사들로는 김모임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의숙 대한간호협회장, 이종구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국장, 유성엽 전북 정읍시장, 최종원 행정자치부 서기관, 박민수 서울시 보건위생과장, 김태웅 경북 보건과장, 유경순 전남 무안군보건소장, 최순호 울산광역시 동구보건소장 등이 참석해 보건간호 발전을 위한 의견들을 내놨다.

　보건간호사회에서는 박노례 전 회장, 이인숙 현 회장, 양지훈 제1부회장, 정혜숙 제2부회장, 정인숙 학술부장 등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보건간호사회는 승진 적체 문제를 비롯해 보건직 간호사 면허수당 지급문제, 전문간호사 취득시 가점제도 보완문제, 인력수급문제, 보건교육사제도 도입에 따른 문제 등 현재 간호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당면과제들을 제기하고 참석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우선 보건간호사 직급분포상 6·7급에서의 승진 적체가 심각하고 상위직 진출이 극히 적어 회원들의 사기저하와 전직까지 초래되는 실정이 지적됐다. 김태웅 경상북도 보건과장은 "각 지자체에서 보건소장에 간호직을 포함한다는 내용으로 조례나 규칙을 개정할 수 있도록 행자부에 협조공문을 보내는 등 간호사 상위직 진출의 길을 트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간호사면허를 소지한 보건직 공무원들에게 타 직군과 동일한 면허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데 대해 박민수 서울시 보건위생과장은 "수당문제는 타 직군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전체적으로 인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전문간호사 자격 취득시 가점을 추가해 보건간호사들의 업무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논의도 이뤄졌다. 최종원 행자부 서기관은 "뚜렷한 전문성을 가진 인력이라는 인식을 충분히 심어주고 가점 인정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모임 전 장관은 보건간호사와의 역할 중복이 우려되는 보건교육사제도와 관련해 "보건교육은 간호하는 사람이 직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간호와 교육을 따로 수행해 대상자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주지 않으려면 정부에서 제도 정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의숙 대한간호협회장은 "방문간호에 투입할 보건간호인력을 늘려 차상위계층까지 커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보건간호사회가 개최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보건교육경연대회를 건강증진기금 등을 통해 정부 지원 프로젝트로 추진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엽 정읍시장은 보건간호사회에서 보건복지시책을 모범적으로 시행하는 지자체장을 평가해 시상하는 방안을, 최순호 울산시 동구보건소장은 보건소 인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보건간호사들이 보건행정, 예산회계 등에 대한 재교육 기회를 갖도록 하는 방안을 각각 제안했다.

　이종구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국장은 "보건간호사를 포함해 공무원들이 자기개발을 위해 능력을 키워야 할 때"라며 "앞으로 각 지자체에서 간호사와 같은 전문성 있는 공무원들을 많이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koreanurse.or.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