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상당수가 ‘중독성 처방의약품(의료용 마약류)’의 중독성과 증상, 대처법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회장 임태환)이 ‘약물오남용 대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약물오남용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실체적 인식 현황을 파악할 목적으로 진행했다.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5월 20일~6월 1일 웹 조사로 실시됐다.
아편계(마약성) 진통제의 중독성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는 전체 응답자 중 35.1%, 대처방법을 아는 경우는 11.3%로 조사됐다. 식욕억제제(다이어트약물)의 중독성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는 응답자 중 22.5%, 대처방법을 아는 경우는 8.8% 수준에 그쳤다.
복용자의 절반 정도는 이들 약물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으로부터 중독 발생 가능성과 증상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임의로 양을 늘려 복용한 것으로 나타나 중독성 약물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에 대해 의사와 환자 간 명확한 소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9%가 강력한 중독성 처방의약품인 식욕억제제의 안전한 복용 기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위험성에 대해서도 다른 약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한림원은 이번 약물오남용 대국민인식조사 결과를 중독성 약물 중독(의존) 예방 가이드, 중독(의존) 예방 교육 및 홍보 자료 개발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최유주 기자 yjchoi@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