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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끝난 논’에서 주민 힐링 콘서트 연 보건진료소장
김영남 도원보건진료소장 “주민들과의 문화적 동행에 보람”
기사입력 2020-10-30 오전 08:23:43

코로나19로 답답한 시간을 보낸 주민들이 추수를 마친 논에서 함께 어울리며 공감하고 힐링하는 이색 콘서트가 열렸다. 특히 보건진료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이번 콘서트는 간호의 역할을 새롭게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마음치유 논 콘서트’가 강원도 고성군 도원리에서 10월 23일 열렸다. 도원보건진료소 김영남 소장이 기획하고, 마을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아모르뜰 김유심 원장이 힘을 보탰다.

김영남 소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힘들어 하는 주민들, 장마와 태풍을 이겨내며 농사를 마친 주민들에게 심신을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콘서트 장소는 추수가 끝난 논으로 정했다. 주민들의 땀이 밴 삶의 터전이라는 의미에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적합했다. 볏짚을 깔고, 허수아비를 세우고, 가을꽃으로 꾸몄다. 가을햇살 아래 예술 작품 같은 무대가 연출됐다.

밴드 ‘좋은 사람들’이 공연을 이끌었고, 아모르뜰 거주인들의 흥겨운 댄스, 도학초등학교 학생들의 기타연주까지 어우러졌다. 여러 사람의 재능기부와 후원 덕분에 모두가 함께 한 건강축제가 만들어졌다.

김영남 소장은 “주민들의 참여와 배려, 많은 분들의 도움에 너무나 감사했다”면서 “보건진료소가 주민들과 함께 정서적으로 문화적으로 동행할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영남 소장은 평소에도 보건진료소를 건강관리의 중심 그 이상의 주민친화적인 공간, 문화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마을 주민이며 귀촌한 화가의 그림 작품을 전시해 갤러리 역할도 해내고 있다.

600여명 주민들의 든든한 건강지킴이 김영남 소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주민들이 건강한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교류를 위해 더 나은 아이디어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그는 현재 강원도보건진료소장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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