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호사의 날 주제 “간호, 세계를 건강하게”
국제간호협의회(ICN:International Council of Nurses)는 2020년 제49회 국제간호사의 날(5월 12일) 주제를 ‘간호, 세계를 건강하게(Nursing the World to Health)’로 정했다.
국제간호사의 날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1972년 제정됐다.
ICN은 매년 세계 간호사들이 함께 인식하고 실천해야 할 주제를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간호사,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라(Nurses:A Voice To Lead)’ 메인주제 아래 하위주제를 바꾸는 방식으로 발표하고 있다.
2017년은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Achieving the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2018년은 ‘건강은 인권이다(Health is a Human Right)’, 2019년은 ‘모든 사람에게 건강을(Health for All)’을 하위주제로 정했다.
국제간호사의 날 '특별보고서' 발간
국제간호협의회(ICN)는 2020년 제49회 국제간호사의 날(5월 12일) 주제를 ‘간호, 세계를 건강하게(Nursing The World To Health)'로 정하고 특별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간호란 무엇인가? △간호, 세계를 건강하게-도전과제 △간호, 세계를 건강하게-잠재력과 가능성 등 3파트로 구성됐다.
특히 첫째 파트에는 아네트 케네디(Annette Kennedy) ICN 회장의 서문과 함께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의 특별기고 ‘전인적 인간중심 간호’가 실렸다.
이번 보고서에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라면 지금 어떻게 했을까, 신뢰를 기반으로 한 간호, 간호의 담론 변화, 마음-정신-신체의 상처, 개인과 지역사회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보건의료 시스템,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의 간호사 역할, 간호 리더십으로 세계를 건강하게, 보건의료분야에서의 파트너십, 안전한 간호 환경, 세이프 스태핑(간호인력 배치), 간호사 이직을 줄이는 보건의료 시스템 등의 글이 실렸다.
간호사들 협력과 연대로 지켜온 인류의 건강
ICN 특별보고서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아네트 케네디 ICN 회장은 “간호사들의 협력과 연대로 인류의 건강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아네트 케네디 회장은 “ICN은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족하기 이전에 이미 50년간을 활동해왔다”면서 “각 국가의 차이, 혼돈, 갈등에도 불구하고 간호사들은 계속 협력해왔으며, 서로 연대해 인류의 건강을 위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ICN은 리더십과 협력을 통해 간호를 발전시켜왔다”면서 “공중보건정책 입안에 참여하고, 가이드라인과 입장을 표명했으며, 각국의 간호 리더십에 영향을 미치고, 교육과 담론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인간중심 간호’ 통해 보편적 건강보장 실현
ICN 특별보고서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인간중심 간호를 통해 보편적 건강보장을 실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신경림 회장은 “인간중심 간호는 환자를 존엄한 인격체로서 존중하며, 사랑과 관심에서 우러나온 상호작용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바탕이 돼 환자의 관점과 가치, 믿음, 문화적 배경을 고려해 간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간중심 간호는 WHO, 정부 부처 및 조직, 비정부기구 및 기타 기관과의 협력관계를 적절히 활용해야만 완성될 수 있다”면서 “인간중심 간호는 궁극적으로 보편적 건강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을 달성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나이팅게일이라면 지금 어떻게 했을까?
ICN 특별보고서에는 ‘나이팅게일이라면 지금 어떻게 했을까?’ 주제의 기고문이 실렸다. 앤 마리 라퍼티(Anne Marie Rafferty) 런던 킹스컬리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간호대학 교수와 크리스토프 드부(Christophe Debout) 유럽간호교육자연합(FINE) 사무총장이 집필했다.
필자들은 “나이팅게일은 오늘날의 간호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국제비상사태를 선언하며 글로벌 정치 어젠다로 끌어올릴 것이며, 세계보건총회에서 글로벌 간호정상회의를 개최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각국 정부 및 비정부기구를 대상으로 간호사의 충분한 공급을 확보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의무화하는 협약을 체결하도록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을 통해 글로벌 나이팅게일 펀드를 조성하고, 간호 및 조산 분야에 있어 최대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간호 전문가를 배출하고, 간호사 세대 간 통합을 구축하고 조직력과 정치력을 발전시킬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호에 대한 담론 변화시켜야 할 때
ICN 특별보고서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바바라 스틸웰(Barbara Stilwell) 널싱 나우 글로벌 캠페인 집행이사는 간호에 대한 담론을 변화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간호사들은 자신의 업무가치와 전인적 케어가 건강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간호와 건강결과를 연계하기 위한 연구와 데이터 수집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간호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알려야 한다”면서 “환자들은 특정 의사의 진료를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간호사의 케어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 전 세계 간호사에게 경의 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0년 5월 12일 제49회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세계 간호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특별메시지를 발표했다. 다음은 메시지를 요약한 것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으면서 간호사들의 근원적인 중요성이 재발견됐습니다. 자신의 건강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돌봐주는 간호사들의 용감한 실천과 희생을 보고 있습니다.
간호사는 특별한 소명에 대해 ‘예’라고 응답한 남녀들이며, 타인의 생명과 고통에 관심을 갖는 착한 사마리아인들입니다. 용기와 희망 그리고 믿음을 주는 수호천사이며 생명지킴이입니다. 인류에 대한 간호사들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세계 각 나라 지도자들에게 요청합니다. 간호제도 개선과 간호사 고용 확대에 투자함으로써 모든 이에게 충분한 돌봄이 보장되도록 할 것을 촉구합니다. 근무환경 개선을 통해 간호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임무에 임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간호사 여러분과 가족 그리고 여러분이 돌보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WHO 사무총장 “코로나 최전선 간호사들에게 감사”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사무총장은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애쓰고 있는 전 세계 간호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세계 간호사들의 헌신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의 가치를 다시 인식하고, 강력한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각 국가에서 왜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가 4월 7일 발표한 세계간호현황보고서(SoWN)를 바탕으로 각국 정부가 로드맵을 갖고 간호에 투자하고 보편적 건강보장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왕세손비 “코로나 헌신 세계 간호사들에게 감사”
글로벌 캠페인 ‘널싱 나우(Nursing Now)’ 홍보대사인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Kate Middleton)이 세계 간호사들을 위한 감사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글로벌 보건에 있어 간호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합니다. 특히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인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싸우며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간호사들을 지지하며, 간호사들의 용기에 깊은 찬사를 보냅니다. 이번 위기를 통해 국제사회가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에게 얼마나 많이 의지하고 있는지 극명하게 부각됐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이후에도 간호전문직을 위한 옹호 활동이 계속돼야 하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널싱 나우 캠페인을 지원하겠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국민들 간호사에게 감사와 존경”
정세균 국무총리는 5월 12일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간호사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감염의 두려움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간호사 여러분의 용기와 헌신에 우리 국민 모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내고 있다”면서 “확진자들을 간호하다가 감염되거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간호사들의 빠른 쾌유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의 국가 역량은 간호사 개인의 희생과 헌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간호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간호사 여러분은 인류 건강의 중심이며, 코로나19 극복 여부는 바로 여러분 손에 달려 있다”면서 “정부는 간호사 여러분과 함께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지자체장들 간호사 격려 메시지 발표
5월 12일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간호사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최일선에서 헌신해주신 간호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간호사의 처우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시간호사회에 보내온 메시지를 통해 “국민을 위해 헌신하시는 간호사 여러분이 우리의 영웅”이라면서 “간호사들의 더 나은 근무환경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간호사회에 보내온 메시지를 통해 “간호사들 덕분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면서 “간호사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간호사 여러분의 발걸음은 우리 국민을 밝히는 빛이고, 이 세상을 지키는 힘”이라면서 “스스로 길이 되어 걸어가는 간호사 여러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박정현 대전시 대덕구청장은 “그동안 간호사 여러분의 노고는 외면한 채 희생과 봉사에만 박수를 보내왔던 건 아닐까 깊이 반성해 본다”며 “모든 간호사분들을 항상 응원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최전선 간호사 안전 보장 촉구
국제간호협의회(ICN)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5월 12일 국제간호사의 날을 함께 기념하면서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세계 간호사들을 격려했다.
이들 단체는 “각국 정부는 자원이 부족한 재난 상황 속에서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의료인들의 건강과 안전이 보장돼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적절한 의료대응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ICN은 “코로나19 현장의 간호사들이 영웅으로 인정받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그들 역시 보호해야 할 가족이 있는 평범한 어머니와 아버지들”이라면서 “간호사들은 장비 부족, 위협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간협, 국제간호사의 날 화상 기념식
대한간호협회는 제49회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전국 시도간호사회와 함께 하는 화상 기념식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간호사 역할’ 주제로 5월 12일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온라인에서 만나는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열렸으며, 화상회의 앱 줌(Zoom)을 이용해 진행됐다. 대한간호협회 중앙회 및 시도간호사회 회장단, 코로나19 현장 간호사 등이 참석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5월 12일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일을 기념해 제정된 국제간호사의 날이며, 특히 올해는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간호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화상으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현장에서 보여준 간호사들의 노고와 역할이 어느 때보다 위대했으며, 자원봉사자로 3959명의 간호사가 지원하는 아름다운 기적을 이뤄냈다”면서 “오늘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간호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국민들이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세균 국무총리와 아네트 케네디 국제간호협의회(ICN) 회장의 축하메시지, 소록도의 간호사 마리안느가 오스트리아에서 전해온 육성 메시지가 소개됐다.
대한간호협회가 협력하고 KTV 국민방송에서 제작한 영상 ‘코로나19 극복–간호사들 덕분에 고맙습니다’를 함께 시청했다.
대한간호협회가 선정한 ‘이달의 간호사 영웅’도 발표됐다.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 감염돼 치료 중인 김성덕 간호사와 강정화 간호사를 비롯한 10명의 간호사가 이달의 영웅으로 선정됐다.
기념식에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간호사 역할’ 주제로 현장 간호사의 사례발표를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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