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추천
ICN, 캠페인 펼쳐준 대한간호협회에 경의 표해
100만명 넘는 지지 이끌어낸 캠페인 자체가 멋진 승리
대한간호협회는 소록도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2020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고 지지하는 캠페인을 펼쳐 세계 간호사의 위상을 드높였다.
국제간호협의회(ICN)는 “202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축하드린다”면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돼 세계 간호사들의 위상을 높여준 소록도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간호협회가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수상을 지지하기 위해 아주 멋진 글로벌 캠페인을 펼쳐준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면서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캠페인을 이끌어온 대한간호협회와 훌륭한 캠페인에 기여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후보로 추천하고 지지하는 캠페인에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한 것 그 자체로 이번 캠페인은 승리”라면서 “캠페인을 통해 매우 특별한 두 간호사의 삶과 일 그리고 헌신을 전 세계에 알렸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간호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는 ‘2020 노벨평화상을 위한 우리의 도전은 헛되지 않았다’ 제목의 논평을 통해 “노벨평화상 추천은 세계의 간호사들에게 보내는 최대의 경의이고, 헌사였다”면서 “노벨평화상을 향한 간호사들의 도전은 헛되지 않았고, 이 발걸음은 세계 간호사들에게도 큰 기념비적 계기가 됐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 간호는 더 성장하고 국민의 더 나은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한간호협회와 함께 뜻을 모으고 협력해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추천위원회는 2020년 1월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서를 제출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
푸른 눈의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86세, 한국이름 고지선, 사진 왼쪽)와 마가렛 피사렉(85세, 백수선, 사진 오른쪽)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간호학교를 졸업했다. 구호단체 다미안재단을 통해 마리안느는 1962년, 마가렛은 1966년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간호사로 파견됐다.
공식적인 파견기간이 끝난 뒤에도 소록도에 남아 40여년간 한센인들의 상처와 아픔을 어루만지며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월급을 받지 않는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일했다.
20대에 소록도를 찾았던 두 간호사는 70대 노인이 되어 소록도를 떠났다. 제대로 일할 수 없어 오히려 부담을 줄까봐 조용히 떠난다는 편지 한 통을 남긴 채 2005년 11월 22일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마리안느는 대장암으로 수술과 치료를 받았으며 완치됐다. 마가렛은 치매를 앓고 있는데, 소록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아주 행복하고 좋았다"고 말한다고 한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간호사, 엄마, 소록도 할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었지만 그 모든 부름은 사랑 그 자체였다. 국민훈장(모란장), 호암상 사회봉사상, 만해대상 실천부문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명예국민증을 수여받았으며, 명예 전남도민으로 선정됐다. 대한간호협회가 수여하는 간호대상을 수상했다.
간협,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추진위 활동
대한간호협회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체계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추천위원회(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사)마리안느와 마가렛(이사장 김연준 신부)과 함께 서명운동 및 홍보활동을 국내외로 활발히 전개했다.
간호협회는 그동안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추천 서명운동 100만명 달성 △국제간호협의회(ICN) 대표자회의 및 학술대회에서 홍보활동 및 서명운동 △ICN에서 지지 표명 △널싱 나우(Nursing Now)에서 지지 표명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의 지지 표명 △2019 간호정책 선포식에서 홍보전시관 운영 △내외신 기자회견 △국민 대상 마리안느와 마가렛 영상 감상후기 공모전 개최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오슬로 간호학술포럼' 화상회의 열려
대한간호협회는 오슬로 간호학술포럼을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를 맞아 세계를 간호하다’ 주제로 화상회의 방식으로 9월 18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의 수상을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오슬로 간호학술포럼은 대한간호협회와 북유럽간호사연맹(Nordic Nurses Federation)이 2019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간호협의회(ICN) 대표자회의 기간 중에 만나 학술 및 문화교류를 하기로 약속한 데 따라 마련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정이 연기됐다가 화상회의로 열리게 됐다.
이번 포럼에는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 ICN 신성례 제3부회장, ICN 카렌 뵈로(Karen Bjøro) 이사, ICN 하워드 캐튼(Howard Catton) 사무총장, 널싱 나우 바바라 스틸웰(Barbara Stilwell)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북유럽간호사연맹 회원국인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및 6·25전쟁 의료지원국인 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 간호협회 대표들이 참석했다. 의료지원국 주한대사관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추천위원회 김황식 위원장이 축사를 했다.
기조연설로 △재난현장에서의 간호사의 역할(하워드 캐튼 ICN 사무총장) △6·25전쟁:노르웨이 파견 간호사에 관한 연구(얀-투레 로케슨 Jan-Thore Lockertsen 노르웨이 아르티크대 교수) △한국에서의 코로나19와 간호사의 역할(박영우 병원간호사회장) 등 3편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소록도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홍보영상이 상영됐다.
편집부 news@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