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한 간호사 소식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미담의 주인공은 계명대 동산병원 박은진 간호사로 교직원 건강검진 상담과 예방접종, 직무 스트레스 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보건관리자이다.
박은진 간호사는 임신을 한 뒤 파마와 염색을 하지 않고 머리를 기르던 중 소아암 환아 가발을 만들기 위한 머리카락을 구하기 어렵다는 소식을 들은 후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을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기부했다. 기부를 위해 한 번씩 머리를 짧게 자르다보니 아이와 직장 동료들이 깜짝 놀라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그는 지금도 계속 머리를 기르고 있고, 내년 여름쯤 또 한 번 기부를 할 예정이다. 머리카락 길이가 25cm 이상이어야 기부할 수 있다. 파마와 염색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머리카락이 손상될까봐 드라이기 사용도 자제하고 있다. 건강한 머리카락을 줄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기부를 이어가고 싶다고 한다.
박은진 간호사는 머리카락 기부 외에도 해외아동 후원, 독거노인을 위한 반찬 나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현재 계명대 일반대학원 간호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보건교사 2급과 감정노동관리사 자격도 취득했다.
박은진 간호사는 “병원에서 일하다보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면서 “저의 작은 기부가 소아암 환아에게 희망으로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를 돕는 일이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주위 분들에게도 선한 영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유주 기자 yjchoi@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