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의 본격 국내 유행 시기인 5∼10월 말라리아 다발성 지역 거주 및 방문객을 대상으로 감염주의를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4월 25일을 ‘세계 말라리아의 날’로 지정해 말라리아에 대한 인식개선 및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2007년 지정돼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말라리아는 국내에서 1963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후 1979년 퇴치가 선언됐다. 1993년 재출현하면서 2000년 정점을 보인 후 말라리아 재퇴치 사업이 추진되면서 최근 5년간 연간 500명 안팎으로 감소했다.
0...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열원충이 전파되는 대표적인 모기매개 질환 중 하나다. 현재까지 △삼일열 말라리아 △열대열 말라리아 △사일열 말라리아 △난형열 말라리아 △원숭이열 말라리아 총 5가지 종류가 인체 감염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삼일열 말라리아만 발생하고 있다. 감염되면 초기에 발열과 권태감이 수일간 지속되다 오한, 발열, 해열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말라리아 초기 증상이 코로나19, 상기도 감염 증상과 유사하고, 최근에 초기 증상(미열, 오한 등)은 경미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위험지역 거주 또는 방문한 사람이 모기에 물린 후 증상이 나타나거나 상기도 감염 의심 또는 열이 날 때는 말라리아를 의심해 신속한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한다.
말라리아 예방수칙은 △야외활동 시 모기에 물리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5월부터 10월까지 야간(밤 10시부터 새벽 4시) 외출 자제 △야간외출 시 긴 옷 착용 △야외취침 시 모기장 사용 등 예방수칙 준수 △해외 위험지역 방문 전 의사 상담을 통한 적절한 예방약 복용 등이다.
0... 5~10월에 국내 말라리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휴전선과 인접한 인천, 경기‧강원 북부다. 말라리아 환자 90% 이상이 이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치료예후가 좋지 않고 신속한 진단‧치료가 필요한 열대열 말라리아가 주로 아프리카 방문객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말라리아 국외유입의 경우 아프리카 26명, 동남아시아 3명이다.
0...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재퇴치를 위해 4대 전략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환자관리 강화 △매개모기 감시 및 방제 강화 △관련 연구 지속 추진 △협력 및 소통체계 활성화 등이다.
말라리아 환자를 대상으로 사례관리, 복약점검과 완치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말라리아 발생위험이 높은 지역에서는 매개모기 밀도조사 및 원충감염 감시, 환자 중심의 집중방제 등을 실시한다.
또 매년 전년도 환자 발생 현황을 토대로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선정해 환자 집중관리, 말라리아 예방물품(신속진단키트, 치료제, 모기 기피제 등) 보급, 예방수칙 교육·홍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열대열 말라리아 환자 치료에 필수적이나 아직 국내 도입되지 않은 의약품을 전국 10개 기관에 비축하고, 의료기관 요청 시 신속히 제공하고 있다.
열대열 말라리아 비축 기관은 △국립중앙의료원 △부산 중구보건소 △대구 중구보건소 △인천 중구보건소 △광주 동구보건소 △대전 중구보건소 △경기 영통구보건소 △강원 강릉시‧춘천시보건소 △국립제주검역소 등이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말라리아 다발생 지역에 거주하거나 해당지역을 방문하는 경우 말라리아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모기에 물린 후 말라리아 의심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국내·외 말라리아 다발생 지역 및 예방수칙 등은 질병관리청 누리집(http://www.kdc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엄용주 기자 yjeo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