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을 1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제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4차 ‘수요집회’가 12월 22일 오전 11시 열렸다. 현재 간호법 제정안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심사 중이다.
이번 4차 수요집회에서는 ‘간호사는 있지만 간호법은 없는 나라’를 주제로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코로나 현장 간호사진전’이 함께 열렸다.
앞서 대한간호협회는 ‘간호법 제정과 불법진료·불법의료기관 퇴출을 위한’ 긴급기자회견 및 1차 수요집회를 12월 1일 개최한데 이어 12월 8일(2차)과 12월 15일(3차) 수요집회를 가졌다.
수요집회는 국회 정문 앞과 맞은편 집회장소(현대캐피탈빌딩·금산빌딩),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사 등 총 5곳에서 동시에 열렸다. 대한간호협회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수요집회와 함께 12월 10일부터 ‘1인 시위 및 릴레이 시위’도 진행해오고 있다. 국회 정문 앞, 국회 맞은편 현대캐피탈빌딩과 금산빌딩,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사 등 5곳에서 구호가 적힌 대형피켓을 들고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간호사는 있지만 간호법은 없는 나라
‘코로나 현장 간호사진전’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렸다. ‘간호사는 있지만 간호법은 없는 나라’ 타이틀이 적힌 대형 현수막과 함께 코로나 현장 간호사들의 사진 12점이 전시됐다. 이 사진들은 대한간호협회가 주최한 공모전 수상작이다.
현수막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였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을 부여받았지만 // 간호사는 77년 전 일제 잔재인 조선의료령에 뿌리를 둔 // 낡은 의료법의 한계 속에 갇혀 있습니다.
간호사를 코로나와 맞서 싸운 영웅들이라 칭찬하지만 // 세계 90개국에 있는 간호법이 대한민국에는 없습니다.
간호사가 안전해야 국민의 건강도 지킬 수 있습니다. // 국민 모두의 건강을 위해 이제는 ‘간호법’이 필요합니다.”
[사진] 왼쪽부터 전혜숙 국회의원, 김상훈 국회의원, 서정숙 국회의원.
이날 국회 정문 앞에는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과 임원, 시도간호사회 및 산하단체 회장 등이 자리해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간호법 제정을 염원하는 결의를 국회로 전달했다. △여야 3당은 간호법 제정하라! △불법진료 주범 의사 부족 해결하라! △법정간호인력 위반 병원 퇴출하라!
국회 정문 앞 수요집회 자리에는 ‘간호사는 있지만 간호법은 없는 나라’ 주제로 대형 현수막이 게시됐다.
또한 여야 국회의원들이 찾아와 간호법 제정을 지지하며 간호사들을 격려했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쌍화탕 100병을 준비해 전달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간호법안을 대표발의한 서정숙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 왼쪽부터 현장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이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대국민 향한 거리 홍보전 펼쳐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전국 46만 간호사와 12만 간호대학생이 국회의원님들께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간호법은 초고령사회 국민에게 필수적인 민생법안이며, 12월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여야 3당은 지난 총선 때 간호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대한간호협회와의 정책협약과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성명서 낭독에 이어 현장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이 나와 지지발언을 했다.
수도권 병원에서 근무하는 천 모 간호사는 “코로나 현장의 간호사들은 한계에 직면해 있다”면서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간절한 외침으로 지금까지 하루하루 버텨왔던 동료 간호사들이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와 맞서 싸운 간호사들을 국민들은 영웅이라 칭찬하지만 의료현장은 바뀐 게 전혀 없고, 우리는 영웅이 아니라 간호사 사람”이라며 “간호법을 반드시 제정해달라”고 호소했다.
인천지역 KNA 차세대 간호리더 최윤성(인하대) 학생은 “일평생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일하는 간호사들을 더욱 소중하게 여겨주시고,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밝혀주기 위해서라도 간호법을 반드시 제정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전국의 간호대학생들이 간호전문직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의료인으로서 당당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간호법을 반드시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수요집회 참석자들은 시민들에게 간호법 제정의 당위성을 알리는 성명서와 ‘간호사는 있지만 간호법은 없는 나라’ 광고가 인쇄된 전단지를 나눠주며 대국민 홍보전을 펼쳤다.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