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죽음’과 마주하는 간호사들 목소리로
돌아보는 코로나 시대 풍경과 삶의 가치
호스피스병동 간호사 18명의 시선으로 코로나 시대 삶과 죽음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한 인터뷰집 《그래도 마지막까지 삶을 산다는 것》이 발간됐다. ‘간호사들이 말하는 코로나 시대의 호스피스병동’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이 책은 코로나 시대의 기록이며 동시에 삶과 죽음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게 해주고, 호스피스의 정신과 역할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해준다.
저자는 호스피스전문간호사로 일했으며, 현재는 강동대 간호학과에서 미래 간호사들을 교육하고 있는 권신영 교수이다. 그는 원자력병원 내과병동에서 간호사의 삶을 시작했고, 이후 호스피스전문간호사로 약 20년간 일했다. 환자가 호스피스병동에서 집처럼 편안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랐고, 삶의 마지막 과정이 낯선 여행이 되지 않도록 곁에서 동행하겠다는 마음으로 환자를 돌봤다.
권신영 교수(사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감염병과 사투를 벌이다 홀로 외롭게 죽음을 맞는 이들과 그렇게 가족을 떠나보내고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유가족의 모습이 일상이 됐다”며 “호스피스병동 환자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는 간호사들의 목소리로 코로나 시대를 기록하고 싶어 인터뷰집을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책은 △1장=호스피스병동 소개 △2장=코로나19 발생 이후의 변화 △3장=코로나 시대를 생각하다 등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호스피스병동이 낯선 이들을 위해 일반병동과는 어떻게 다른지 알려준다. 공간과 구성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의 호스피스병동을 그려냈다.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이후 호스피스병동에 찾아온 변화를 간호사들의 입을 통해 전하고 있다.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전환되어 호스피스 전문기관이 휴업하게 되면서 이곳에 있는 환자들이 소외감을 느끼며 전원되는 상황, 입국 후 2주간 격리해야 한다는 수칙으로 인해 외국에 사는 가족과 환자가 끝내 만나지 못하고 임종하는 모습 등을 담았다. 특히 생의 말기에 있는 환자들이 평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애쓰는 간호사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3장에서는 평균 20년 경력 이상인 3명의 호스피스전문간호사가 코로나 시대 이후 호스피스의 미래는 어떨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할지 등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실었다.
3장에 소개된 한 호스피스전문간호사는 “20년 넘게 전문간호사로 일하며 나의 호스피스 철학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자부했는데,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나는 왜 존재하고 있는가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이 시기에 마음이 무디어지는 것을 제일 걱정하면서, 무디어지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판사 클 / 184페이지 / 14,000원>
□ 목차
○1장 호스피스병동 소개
- 호스피스병동과 사람들
- 호스피스병동 간호사의 하루
○2장 코로나19 발생 이후의 변화
-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전환
- 호스피스 돌봄계획 수립의 한계
- 다학제적 돌봄의 어려움
- 가족의 방문도 제한하는 방역수칙
- 간호업무의 변화와 딜레마
- 달라진 임종과 사별가족 돌봄
○3장 코로나 시대를 생각하다
-세 명의 호스피스전문간호사 대담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