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가 ‘간호사가 대한민국을 간호합니다’ 대국민 캠페인 일환으로 기획한 ‘간호사 안티고네 극낭독회 및 토크쇼’가 9월 28일 부천극예술공간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간호사 안티고네’ 극낭독회 공연 영상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람한 후 토크쇼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유튜브로 중계돼 간호법이 제정돼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간호사 안티고네’ 극낭독회는 간호법 제정의 필요성을 그리스 극작가 소포클레스의 작품 ‘안티고네’를 통해 새롭게 풀어내 호평을 받았으며, 9월 15일 공연됐다. 간호사와 간호대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연기했으며, 코러스로 경기도 부천시간호사회가 특별출연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토크쇼에는 코로나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한 박기호 사진작가와 코로나 현장을 지켜낸 간호사 4명이 초청돼 생생한 경험과 이야기를 나눴다.
박기호 사진작가는 자신이 촬영한 코로나 현장 간호사들의 사진을 소개했으며, “힘겨운 방호복을 입고도 묵묵히 일을 해내는 간호사들을 보며 감탄했고, 환자를 위해 온전히 헌신하는 모습이 너무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토크쇼 패널로 나온 오은영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간호팀장은 “이번 극낭독회가 한국의 간호 현실과 맞닿아있어 깊이 공감했다”며 “인간돌봄의 가치를 지킨 자신의 행동에 대해 두려움 없이 당당한 안티고네의 모습이 큰 울림을 주었다”고 말했다.
장안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간호사는 “격리된 코로나 환자들을 간호하면서 그들의 외로움과 고충에 공감하고, 삶과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쓸쓸히 혼자서 임종을 맞아야 하는 환자들이 너무나 안타까워 땀이 흐르는 방호복을 입고도 힘든 줄 모르고 일했다”고 전했다.
권명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간호사는 “코로나 사태 초기엔 모든 게 혼란스럽고 어려웠지만, 오직 환자를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만 하면서 적응하고 또 적응했다”고 말했다.
이승연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는 “코로나 중환자들이 오히려 ‘간호사님 바쁜데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꼭 회복해서 열심히 간호해준 데 보답하고 싶다’고 말할 때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며 “환자들의 이런 모습을 보며 더 책임감을 갖고 일했고, 간호사로서의 초심과 열정을 되찾으며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패널로 나온 간호사들은 “숙련된 간호사들이 현장을 떠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간호법이 꼭 제정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극낭독회 및 토크쇼 시작에 앞서 축사를 한 대한간호협회 곽월희 제1부회장은 “간호사가 간호다운 간호, 인간다운 돌봄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간호법에 제정돼야 한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간호법 제정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토크쇼 진행은 대한간호협회 박경숙·탁영란 감사가 맡았다.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