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5-02 오전 11:22:39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혈액제제 양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창엽)은 적정한 혈액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2002년부터 수혈 적정성 평가 추구관리를 실시해온 결과 혈액 사용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수혈량지표를 2002년과 비교할 때 전체적인 혈액 사용이 15% 정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수혈량지표(TI Transfusion volume Index)는 환자와 상병 구성이 서로 다른 의료기관의 수혈사용량을 비교할 수 있도록 보정한 수치를 말한다. 2002년 수혈량지표를 1로 봤을 때 2006년은 0.85로 나타났다.

　전체 입원환자의 건강보험급여 청구건 중 혈액제제를 사용한 청구건 비율은 2002년 12.3%에서 2006년 9.2%로 감소했다. 수혈을 받은 환자당 평균 혈액제제 사용량도 같은 기간 9.7유닛(팩)에서 8.6유닛으로 줄었다.

　주요 수술별로 살펴보면 무릎관절전치환수술 건당 평균 혈액사용량은 4.1유닛(2002년)에서 2.8유닛(2006년)으로, 엉덩관절전치환수술은 4.7유닛에서 3.8유닛으로, 담낭절제수술은 1유닛에서 0.6유닛으로 줄었다. 제왕절개분만의 경우 0.6유닛 수준에서 연도별로 사용량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의료기관별로 혈액제제 사용량에는 차이가 컸다. 종합전문병원에 비해 종합병원에서 기관에 따라 차이가 많았고, 특히 혈장제제와 혈소판제제 사용량에서 기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입원환자의 보험급여 청구건은 164만9687건이며, 이중 혈액제제에 대한 청구건은 15만1161건이었다. 총수혈량은 129만6422유닛이었으며 혈액제제별로 보면 적혈구제제(41.2%), 혈소판제제(36.6%), 혈장제제(18.4%) 순이었다.

　심평원은 "혈액제제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의료기관들이 수혈 처방 적정화 시스템을 마련하고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는 등 혈액이 불필요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혈액 필요량에 비해 헌혈량이 부족한 실정인 만큼 혈액사용 적정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동일한 질병과 수술에서 현저하게 혈액을 많이 사용한 의료기관에 대해선 스스로 원인과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평원은 수혈 적정성 평가 결과를 각 의료기관에 통보하고 있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