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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국내 최초 ‘뇌사자 공여 로봇 신장이식’ 수술 성공
신췌장이식팀, 만성사구체신염 50대 여성 환자에게 로봇 이식 적용
기사입력 2023-08-08 오전 06:56:59

[사진]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최승혜 병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와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의료진이 뇌사 공여자 로봇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와 함께 퇴원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은 국내 처음으로 뇌사자 공여 로봇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신췌장이식팀은 지난 7월 만성 신장질환으로 투병 중이던 50대 여성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이용해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했다. 이는 은평성모병원 개원 후 첫 로봇 이식수술 사례다.

수혜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사구체신염으로 2014년부터 혈액투석을 받아왔으며, 뇌사자 신장이식 대기자로 등록해 9년의 기다림 끝에 신장을 이식받았다. 환자는 수술 후 12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신췌장이식팀은 지난 2019년 개원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로봇 이식을 준비해왔다.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신성 교수팀을 비롯해 로봇 신장이식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국내외 의료기관과 교류를 확대하며 역량을 쌓아왔다.

또한 이번 로봇 신장이식 수술을 위해 혈관이식외과, 신장내과, 로봇수술센터, 마취통증의학과, 장기이식병원운영팀, 수술실 등이 체계적인 협진 속에 환자의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하며 철저하게 수술계획을 수립했다.

수술은 총 5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이식팀은 약 6cm 크기의 하복부 최소 절개창을 이용해 기증자의 신장을 복강 내로 넣고, 로봇 팔이 들어갈 수 있는 1cm 내외의 작은 구멍 4개를 통해 정교하게 혈관을 문합했다.

일반적으로 개복수술을 통한 신장이식의 경우 절개창이 약 20cm에 이르는데 비해, 로봇 신장이식은 최소 절개로 환자의 통증과 흉터, 수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또 10배 이상 확대된 시야와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관절을 활용해 혈관과 요관 등을 세밀하게 확인하며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로봇 신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황정기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장(혈관이식외과 교수)은 “그동안 로봇 신장이식 수술이 국내에서는 생체 공여자 이식에서 활용됐지만, 이번에 뇌사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관상태에 따라 국내 의료환경에서도 뇌사자 공여 로봇 신장이식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전체 신장이식 중에서 약 40% 정도가 뇌사자 공여 장기로 시행되는 가운데, 이번 수술이 뇌사자 공여 이식에서도 최소침습수술을 활발히 적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정기 교수는 “앞으로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말기신장병 환자들이 더 좋은 치료결과를 얻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로봇 이식수술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은평성모병원 최승혜 병원장은 “이번 뇌사자 공여 로봇 신장이식을 통해 은평성모병원의 수준 높은 이식 술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향후 생체 공여자와 수혜자 및 뇌사 공여자를 아우르는 로봇 이식 프로토콜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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