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3-01-16 오후 13:18:17

빠르면 올 상반기부터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도 직장보육시설 의무설치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병원 내 직장보육시설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는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을 직장보육시설 의무설치 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영유아보육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영유아 보육법은 상시 여성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을 직장보육시설 의무설치대상으로 하고 있다.

　복지부는 또 사업장내 보육시설에 대해서는 안전시설을 갖출 경우 2층 이상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보육인원 20인 이하의 소규모 직장보육시설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도 설치가 가능토록 허용할 방침이다.

　복지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현재 보육시설 설치의무대상인 병원 69곳 가운데 불과 40.6%인 28곳만 보육시설을 운영하거나 보육수당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병원은 △서울대병원(54) △서울위생병원(35) △경희의료원(36) △고대 안암병원(47) △원자력병원(32) △연세의료원(116) △강남성모병원(30) △삼성서울병원(250) △서울아산병원(126) △일신기독병원(19) △경북대병원(33) △동산의료원(34) △영남대의료원(88) △울산대병원(75) △광명성애병원(37) △아주대병원(100) △원광대의료원(99) △목포가톨릭병원(50) 등 모두 18개 병원이다.(괄호안은 보육아동 정원수)

　또 보육수당을 지급하고 있는 병원은 △삼성제일병원 △한일병원 △부산메리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의료원 △충남대병원 △부천성가병원 △일산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전북대병원 등 10개 병원이며 1인당 보육료 지급액은 병원별로 월 5만원∼36만원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보육시설 의무설치 대상이 아닌 △서울정신병원(20) △부산위생병원(72) △부산봉생병원(25) △광주병원(22) △호남병원(35) △원주의료원(26) △의료법인 동인병원(39) △강릉아산병원(33) △제천병원(43) △논산백제병원(40) △남원의료원(7) △의료법인 인산의료재단(32) △여수 성심병원(200) △국립소록도병원(20) △포항기독병원(40) △제주 한마음병원(85) 등 16개 병원은 여성 근무자를 위해 보육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의 보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직장내 보육시설 설치범위를 확대하고 허용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보육시설 미설치에 대한 벌칙조항은 사업주와 근로자간에 이해관계가 얽혀있으나 앞으로 이를 적극 개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co.kr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