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3-01-16 오후 13:19:30

　간호요양원, 호스피스센터, 노인전문병원 등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할 보건의료시설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보건사회연구원 오영호 책임연구원은 `보건복지포럼' 최근호에 실린 `우리나라 보건의료시설의 지역별 분포와 정책과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 보건의료시설은 요양 및 만성질환시설의 개념이 없이 급성기질환 위주로 편중 공급돼 급성기질환 병상은 과잉인 반면, 장기요양 병상은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노령화, 만성질환자의 증가 추세를 고려해 의료기관 종별에 요양병원을 신설하고 중소병원을 요양병원으로 전환시키는 한편, 간호요양원과 같은 요양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오 연구원은 "급성 단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당수의 환자는 장기요양서비스로 대체돼야 할 환자들"이라며 "3차 진료기관을 포함한 종합병원 병상이 장기요양서비스를 위해 사용되고 있어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는 일반 급성병원의 병상수가 감소하고 장기적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간호요양원이나 노인전문병원 및 노인보건시설 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나라에도 요양병원은 물론 간호요양원, 말기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시설 등을 확대해야 하며, 노인복지법에 규정된 유료시설을 통해 중산층의 수요가 충족되도록 서비스 시설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가정간호, 주간보호, 단기보호 등의 서비스와 연계를 통해 만성퇴행성질환자의 지역사회내 보호가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급성병상수는 2000년 현재 인구 10만명당 549병상으로 OECD국가중 4번째로 많았으나 장기요양병상수는 59병상으로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