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21 오전 09:56:13

◇ 실제 환자상황 다양하게 체험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임상실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간호사회(회장 박성애)가 운영하는 임상시뮬레이션랩(CSL Clinical Simulation Lab)은 최첨단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시나리오로 재현된 상황에 따라 실습을 할 수 있는 곳. 2006년 3월 개소했으며, 간호사회 회관 2층에 위치해 있다.

　`심폐소생술' `중환자간호' `의료인을 위한 BLS-Provider 과정'을 열고 있으며, 실습을 지도하는 전담간호사가 배치돼 있다. 2006년 271명, 2007년 525명이 실습을 했다.

　실습은 컴퓨터에 연결돼 실제 환자처럼 반응하는 심맨(Simman)과 마이크로심(Microsim)이 탑재
된 컴퓨터를 이용한다. 마이크로심은 전문심장구조술(ACLS) 실습을 할 수 있는 자가학습 프로그램이며, 미국심장협회의 인증을 받았다. 마이크로심으로 기도와 호흡, 심정지, 부정맥, 흉통 등 6개의 모듈을 학습한 후 3~4명씩 팀을 짜 심맨으로 실습을 한다.

　실습이 시작되면 `외과병동, 낮 근무 간호사가 인계를 받고 투약하기 위해 병실로 갔더니 환자가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상황이 제시된다.

　실습생은 우선 환자의 의식유무를 확인하고, 호출벨을 눌러 도움을 요청한 후 응급처치를 실시한다. 기도를 확보한 후 손가락으로 목의 경동맥을 만져보고 맥박이 뛰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활력징후를 체크하고, 의사가 도착할 때까지 앰부 배깅을 한다. EKG 모니터링 IV 라인 잡기 등 상황에 맞게 간호중재 전 과정을 수행하고, 간호기록을 한다.

　전담간호사가 컨트롤룸에서 심맨의 호흡 맥박 등 상태변화를 파악하며 실습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는다.

　고정희 서울시간호사회 학술부장은 “실습하는 동안 실수가 허용되고, 녹화된 실습장면을 보며 즉각 피드백을 줄 수 있어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면서 “의료사고를 줄이고, 간호중재를 표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뮬레이션소위원회가 중심이 돼 실습프로그램을 평가하며, 시나리오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미라 전담간호사는 “미국의 5개주에서 시뮬레이션 실습으로 임상실습을 대체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으며, 17개 주가 대체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에서도 유휴간호사 재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효과적인 교육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대 일 맞춤식으로 실습이 진행돼 실습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통합적 사고력과 의사결정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