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11월 12일 장충체육관에서 개최
제주에서 서울까지 간호사-간호대학생 한자리에
대한간호협회는 ‘간호법 제정 축하 기념대회’를 11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 주경기장에서 개최했다.
기념대회는 ‘한뜻으로 일궈낸 간호법 제정 원년’ 주제로 열렸으며, 제주에서 서울까지 전국의 간호사와 간호대학생 5000여명이 참여했다. 간호법 제정안은 2024년 8월 28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으며, 9월 10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9월 20일 공포됐다.
이날 기념대회는 식전행사, 1부 기념식, 2부 축하대회, 3부 축하공연으로 진행됐다. 대한간호협회 유튜브 채널로 실시간 중계됐다.
식전행사에서는 포토월 기념촬영, 캐리커처 이벤트, 레트로 인증샷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분위기를 돋웠다.
무대 양쪽에는 대한간호협회의 기와 시도간호사회 및 산하단체의 기가 세워져 대한간호협회 100년 역사를 이끌어온 조직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기념식]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탁영란 간호협회장 "간호법 제정 원년, 새 미래 시작"
한덕수 국무총리, ICN 회장, 여야 국회의원들 축사
1부 기념식은 타악그룹 고리가 선보인 미디어 아트와 결합된 북 공연으로 힘차고 신명나게 문을 열었다.
오프닝 영상으로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가 상영됐다. 간호법이 제정되기까지 응원하고 격려해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최선을 다해 국민건강을 지키겠다는 간호사들의 다짐을 표현한 영상이다. 이어 손혜숙 대한간호협회 제1부회장이 개회를 선언하면서 본 행사의 막이 올랐다.
기념사를 한 탁영란 대한간호협회장은 “국민이 보편적 건강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간호돌봄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초석으로 대한민국에 간호법이 제정됐다”며 “기나긴 여정과 수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간호법 제정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탁영란 회장은 “간호법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의 약속”이라며 “간호법을 기반으로 국민 건강권 보장과 질 높은 간호돌봄체계 확립을 위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힘차게 달려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간호법 제정 원년을 기념하며 국민을 위한 미래 간호 100년을 새롭게 시작하자”며 “대한간호협회가 앞장서 뛰겠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탁영란 대한간호협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파멜라 시프리아노 국제간호협의회장.
축사를 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간호법 제정을 위해 그동안 대한간호협회와 전국의 간호사 여러분들 수고 많으셨고, 오늘 기념대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간호법 제정은 우리나라가 의료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간호법 제정 과정은 대화와 타협의 문화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었다”며 “어려운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283명의 찬성으로 간호법이 가결될 수 있었던 것은 여야 협치와 이해관계자들의 협력, 국민의 지지와 성원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앞으로 간호법에 근거한 간호종합계획 수립, 간호정책심의위원회 설치를 통해 간호사 처우개선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간호사들이 안정적으로 법의 보호를 받으며 환자를 돌보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보건의료 위기 때마다 현장에 남아 환자들을 지킨 간호사들을 국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간호사들의 헌신과 간호법 제정이 의료 선진화를 이끄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간호협의회(ICN) 파멜라 시프리아노(Pamela Cipriano) 회장은 “간호법 제정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대한간호협회와 한국 간호사들을 위해 국제간호협의회와 세계 간호사들을 대표해 축하의 말씀을 드리게 돼 매우 기쁘다”며 “간호사의 역할을 발전시키고 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하는 간호법 제정을 위해 헌신해온 여러분께 깊은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특히 “제가 서울에 와서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에 직접 참석하는 등 여러분의 여정에 함께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날의 간호사는 중요하고 독립적인 고도의 전문직이며, 독립적인 간호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간호법은 한국 간호의 발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한간호협회와 간호사 여러분 모두 애쓰셨다”며 “긴 세월이 걸렸지만 간호사들의 열정과 사랑과 헌신이 국민의 마음을 감동시켰고, 국회가 움직였다”고 말했다.
특히 “제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 108명 전원이 간호법안 발의에 참여했고, 제가 대표발의했다”며 “간호법이 내년 6월 시행되는데, 후속 조치를 여당에서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드리며, 늘 함께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야가 합의해서 통과시킨 간호법 제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적인 간호법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가 있었으나 여러 가지 갈등과 정치적 이유로 번번이 좌절됐다”며 “하지만 간호사 여러분의 포기하지 않는 노력과 정성이 있었고, 국민의 뜻을 따라 여야가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또한 “간호법 제정이 새로운 간호 100년을 여는 귀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간호법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당대표는 “간호법 제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어디서나 간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돌봄의 시대를 준비해달라”면서 “사람다운 삶이 보장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은아 개혁신당 당대표는 “간호법 제정 축하 기념대회를 뜨거운 마음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간호법이 안정적으로 시행되는데 어느 정당보다 진정성 있게 행동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당대표는 “간호법 제정은 간호사 여러분들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며 “보건의료 현장의 간호사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간호사 권리가 지켜지고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간호법 제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또 “간호법 제정까지 19년이 걸렸는데,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구체적인 정책이 수립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꼼꼼하게 열심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야 국회의원들이 간호법 제정을 축하하며 간호사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송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미애 국민의힘 국회의원(보건복지위 간사),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최형두 국민의힘 국회의원, 황운하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신동욱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선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김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강경숙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간호 100년 대상] 신경림 전 대한간호협회장 수상
간호법 이뤄낸 우리 모두가 함께 받는 상 --- 상금 전액 간협에 기부
이날 기념대회에서는 ‘간호 100년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신경림 전 대한간호협회장(현 간호법제정특별위원장, 사진 가운데)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대한간호협회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간호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간호인 1명에게 수여하는 ‘간호 100년 대상’을 마련했다. 이는 대한간호협회 100년 간호 역사에 간호사로서 헌신·봉사하며 국가간호사업 발전과 국민보건 향상에 혁혁한 공적을 쌓은 회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자인 신경림 전 대한간호협회장은 50여년간 간호계에 투신하며 간호업무 범위 법정화, 간호교육 4년제 학제 일원화,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 신설, 간호법 제정 등에 헌신함으로써 한국 간호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데 독보적인 공을 세웠다.
대한간호협회장과 한국간호교육평가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간호와 보건의료 정책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또한 아시아 최초로 세계여성건강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여성건강의 중요성을 전 세계 연구자 및 지도자들과 공유하고 확산시켰다. ‘2015년 서울 세계간호사대회’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국 간호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신경림 전 회장의 헌신과 리더십, 그리고 간호교육 발전과 간호직의 전문화, 근무환경 개선, 간호사 권익 신장을 위한 뜨거운 열정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간호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고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억원이 수여됐으며, 신경림 전 대한간호협회장은 상금 전액을 대한간호협회에 기부했다.
신경림 전 대한간호협회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함께 뛰어준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 100년 대상’은 저 혼자 받는 상이 아니다”라며 “간호법 제정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함께 만들어낸 우리 모두가 함께 받는 상이며, 오늘이 아니라 앞으로 이 길을 걸어갈 후배들과 간호의 미래를 위해 쓰여야 할 가치”라고 밝혔다.
특히 “오늘 받은 상금 전액을 간호의 미래와 새로운 100년을 위해 대한간호협회에 기부하겠다”며 “이 상금이 기금이 되어 간호의 미래를 밝히는 의미 있는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에 이어 간호법 제정을 축하하는 퍼포먼스로 ‘백년간호 서체’ 발표가 진행됐다.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스마트폰 불빛으로 라이팅 세리모니를 펼친 후,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사들을 위해 개발한 ‘백년간호 서체’로 쓴 기념대회 주제 ‘한뜻으로 일궈낸 간호법 제정 원년’이 선보였다. 이 서체는 내년 개발이 완료된 후 무료 배포될 예정이다.
[축하대회] 간호법으로 하나된 우리
2부 축하대회는 크로스오버 앙상블팀 ‘드오(De O)’의 연주와 함께 시작됐다. ‘드오’는 종묘제례악에서 연주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악공들에게 외치는 소리를 말한다.
드오가 연주한 음악 ‘프론티어(Frontier)’에 맞춰 ‘간호법으로 하나된 우리’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는 그동안 대한간호협회가 간호법 제정을 위해 추진한 정책활동을 비롯해 총궐기대회, 결의대회, 수요집회 등의 현장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오랜 시간 무더위와 눈비 속에서도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한 전국의 간호사와 간호대학생들의 뜨거운 외침이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어 대형 축하떡 자르기가 진행됐다. 이를 위해 대한간호협회 탁영란 회장, 신경림 간호법제정특별위원장, 손혜숙 제1부회장, 임미림 대의원총회 의장, 한수영 당연직부회장과 국제간호협의회(ICN) 파멜라 시프리아노(Pamela Cipriano) 회장이 무대에 올랐다.
기념대회 대회사를 한 신경림 간호법제정특별위원장은 “오늘 기념대회는 대한간호협회 100년 역사를 축하하고,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라며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간호법 제정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이뤄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법은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이자 우리 모두가 포기하지 않아서 이뤄낸 것이며, 시대적 필연이자 노력의 열매”라면서 “그동안 힘을 모아주시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경림 위원장은 “이제부터는 법 제정보다 더 힘든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며 “2025년 6월 간호법이 잘 시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간호사 교육체계, 처우개선체계, 수가체계 등 3대 과제를 대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 사회는 간호사에게 더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더 전문적이고 더 진취적이고 더 든든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간호법의 토대 위에서 새로운 간호 100년을 준비하고 시작해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 보다 열심히 달려야 하며, 저도 간호법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축하대회 마지막 순서에서는 ‘간호법 제정 원년’을 선포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간호사 8명과 차세대 간호리더(간호대학생) 4명이 무대 위로 올라 퍼포먼스 버튼을 누르자 ‘간호법 제정 원년, 대한민국 간호 100년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메시지가 무대 스크린을 채웠다. 이어 참석자들이 다함께 메시지를 힘차게 외치는 시간을 가졌다.
[축하공연] 열정의 무대 --- 행운의 추첨 선물 나눠
3부 축하공연 무대는 조선팝의 창시자 서도밴드, 인기 트로트 가수 양지은, 보이밴드 루시가 꾸몄다. 참가자들은 흥과 끼가 넘치는 열정의 무대를 함께 즐기며 힐링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또한 행운의 경품추첨을 통해 1등상 아난티 앳 코브 부산 숙박권을 비롯해 다이슨 헤어 스타일러, 네스프레소 머신 및 캡슐, 갤럭시 버즈2 프로, 백화점 상품권 등이 주어졌다.
이와 함께 대한간호협회 유튜브로 기념대회를 시청하면서 댓글로 간호사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남긴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소정의 기념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in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