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이 3월 4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에서 ‘미래 의료의 방향’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HIMSS 2025 기조연설
아시아 의료기관 중 최초로 무대 올라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이 3월 4일 오전 8시 30분(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IT 컨퍼런스 ‘힘스(HIMSS) 2025’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힘스 창립 이래 아시아 의료기관에서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힘스(Healthcare Information and Management Systems Society,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는 의료의 질과 환자의 안전성 향상을 목표로 의료기관의 정보화 수준을 평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이다.
박승우 병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미래 의료의 방향(Shaping the future of healthcare)’ 주제로 삼성서울병원이 개원부터 줄곧 지향해 온 디지털 혁신 과정을 소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세계 최초로 힘스가 인증하는 6개 분야 중 4개 분야(EMRAM, INFRAM, DIAM, AMAM)에서 최고 단계인 7단계를 달성한 바 있다. ‘디지털헬스지표(DHI, Digital Health Indicator)’ 조사에서도 400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번 기조연설은 힘스 측에서 삼성서울병원이 대표하는 한국 의료의 IT 기술력과 노하우 공유를 박승우 병원장에게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박승우 병원장은 한국 의료IT를 혁신하게 한 중요 변곡점마다 삼성서울병원이 있었음을 짚었다. 아시아 최초 필름 없는 병원(1996년), 병원을 연결해 상호 운용 가능한 건강정보교환시스템 한국 최초 도입(1998년), 모바일 전산화의무기록(EMR) 도입(2003년), 종이 없는 병원으로 전환(2008년) 등이 삼성서울병원이 만든 혁신의 기록들이다.
[사진]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사진 가운데)은 기조연설 후 해롤드 울프(Harold F. Wolf III) 힘스 회장(오른쪽), 손명희 삼성서울병원 데이터혁신센터 부센터장(응급의학과 교수, 왼쪽)과 미래 의료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병원은 초연결 거대 플랫폼 … 끊임없는 개선 추구
협업과 혁신 통해 건강한 미래로 함께 가자
박승우 병원장은 ‘병원은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의료진과 환자, 수많은 내원객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동적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끊임없이 개선과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또한 디지털헬스 분야에서 가파른 기술 발전이 새로운 변곡점이 되어 의료의 모습을 바꿀 것으로 예측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문서 기록 등 의료진의 반복 업무, 단순 노동을 대체하도록 하고, 의료의 본질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환자 여정과 함께 하는 소셜로봇, 메타버스 등 의료IT가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개척해 새로운 잠재력을 찾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박승우 병원장은 “환자가 생성한 건강 데이터와 연결할 수 있도록 또 한 번 플랫폼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환자를 돌보는 데 헌신하는 사람들이고, 모두에게 더 나은 의료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라며 “우리 모두 협업과 혁신의 문화를 담아 변혁의 여정을 시작해 미래로 함께 가자”고 말했다.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in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