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의 군병원에서 국군 장병의 건강수호자 임무를 수행할 정예 간호장교 84명이 탄생했다. 여자 76명과 남자 8명이 소위로 임관했으며, 태국 수탁생 1명도 함께 졸업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이하 국간사) 제65기 졸업 및 임관식이 3월 5일 오후 국간사 대연병장에서 국방부장관 직무대행 주관으로 거행됐다. 제65기 간호장교들은 나이팅게일 선서를 되새기며 고도의 전문성과 소명의식을 갖춘 군 전문간호인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신임 소위들은 지난 2021년 입학 후 4년간 군사훈련, 간호학교육 및 임상실습 등을 통해 정예 간호장교로서 역량과 자질을 갖췄다. 특히 체계적인 학위 교육을 통해 올해 2월 간호사 국가시험에 전원 합격했다.
이날 임관식은 국민의례, 우등상 수여, 학위증·임관사령장·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국방부장관 직무대행 및 학교장 축사, 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하지 못한 가족을 위해 국방홍보원 유튜브를 통해 행사가 생중계됐다.
영예의 대통령상 방나현 육군소위
대통령상은 방나현(여·22) 육군소위가, 국무총리상은 홍성완(남·22) 해군소위, 국방부장관상은 조여은(여·24) 육군소위, 합동참모의장상은 허유정(여·22) 육군소위, 한미연합사령관상은 김채은(여·23) 육군소위, 육군참모총장상은 임다연(여·23) 육군소위, 해군참모총장상은 정하은(여·22) 해군소위, 공군참모총장상은 오나현(여·23) 공군소위가 수상했다.
○최고 성적으로 대통령상을 받은 방나현 육군소위(사진)는 “60기 선배님들의 코로나19 대구 파견을 보고, 간호장교의 꿈을 꾸게 되었다”며 “군을 넘어 해외 및 민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위기와 재난 상황에서 제가 받은 모든 것을 국가에 환원할 수 있는 간호장교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방나현 소위가 국방부장관 대행으로부터 대통령상을 수여 받고 있는 모습.
○국무총리상을 받은 홍성완 해군소위는 생도생활 중 370시간의 봉사활동을 했으며, 총 40회의 헌혈을 실시해 헌혈유공은장을 받았다. 홍성완 소위는 “생도 3학년 때 중앙보훈병원 임상실습에서 혈소판 부족으로 돌아가신 분을 보고 전혈과 함께 혈소판·혈장 헌혈도 실시하다 보니, 어느덧 40회의 헌혈을 하게 되었다”며 “6·25전쟁에 참전하신 친조부처럼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고자 간호장교의 길을 선택했으며,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는 간호장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미연합사령관상을 받은 김채은 육군소위는 해병대 중령으로 예편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김채은 소위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군인의 사명감에 존경심을 느꼈다”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인이 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군인가족, 6·25참전용사 후손 등 눈길
이와 함께 현역 군인가족 3명, 6·25참전용사 및 국가유공자 후손 3명이 눈길을 끌었다.
○공군참모총장상을 받은 오나현 공군소위는 “UDT/SEAL(해군특전병) 요원으로 청해부대 및 아크부대 파병 임무를 수행한 오빠가 어릴 때부터 존경의 대상이었다”며 “오빠가 드넓은 바다를 수호하듯, 조국의 드높은 하늘 아래서 생명을 수호하는 등불이 되겠다. 도전적인 환경에서도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박소은(여·22) 육군소위는 육군 중령인 부친에 이어 임관하게 됐으며, 정윤지(여·24) 육군소위는 육군 대위로 복무 중인 언니와 함께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6·25참전용사 고(故) 한화현 님의 손녀인 한윤서(여·22) 육군소위는 “초등학생 때 할아버지께서 6·25참전용사 행사에 휘장을 달고 참석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였다”며 “할아버지께서 낙동강 전투 중 입은 부상에 대해 말씀해주셨을 때, 돌봄을 실천하는 간호장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의 뜻인 다스릴 윤[尹], 상서로울 서[瑞]에 걸맞게 나라에 힘이 될 수 있는 정예 간호장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 김정웅 님의 손자인 김범진(남·23) 육군소위는 조부의 뒤를 이어 명예로운 임관을 했다. 김범진 소위는 “초등학생 시절, 할아버지께서 베트남전 고엽제 후유증으로 인해 구급차에 실려가신 적이 있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전우들이 최상의 처치를 받고 후유증 없이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탁수민(여·22) 육군소위는 친조부와 외조부가 모두 6·25참전 국가유공자이다. 탁수민 소위는 “6·25전쟁에 육군으로 참전하신 친조부(탁완수 중령)와 외조부(고(故) 마인봉 일병)처럼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며 “자랑스러운 손녀이자 후배가 될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든 준비된 간호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은 “용기 있는 참군인이자, 전문성을 갖춘 간호인으로 성장해 주기 바란다”며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정예 간호장교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임관한 65기의 기수 애칭은 청나울이며, ‘청춘을 바쳐 나라를 지키는 우리’라는 뜻이다. 기수명처럼 신임 간호장교들은 전국 각지의 군병원에서 청춘을 바쳐 나라를 지키는 정예 간호장교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in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