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발맞춰 지역사회건강조사 방식을 혁신한다. 15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전국 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혼합조사 시범사업’을 실시, 기존 대면 조사에 온라인 비대면 방식을 도입해 조사 효율성과 응답자 편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질병청은 2008년부터 매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실시해왔다. 그동안은 조사원이 직접 가구를 방문해 1대1 면접 조사를 진행하는 대면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사생활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조사 방식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혼합조사 시범사업’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으로, 기존 대면 면접 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질병청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대면과 비대면 조사 응답 간의 차이를 분석, 조사 방법이 통계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비대면 조사 도입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지역사회건강조사 본조사와는 별도로 진행되는 연구 목적의 시범 조사다. 전국 9개 시·군·구(서울 종로구, 광주 동구, 대구 동구, 경기 여주시, 충남 공주시, 경남 양산시, 강원 홍천군, 충북 영동군, 전북 임실군)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81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지역 특성과 인구 규모, 지역 분포의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된 지역들이다.
조사 기간은 15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이며,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조사를 수행한다. 건강행태(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만성질환 이환(고혈압, 당뇨병 등), 의료이용 등 지역사회건강조사 본조사의 주요 항목들을 포함한다.
조사 방식은 조사원이 대상 가구를 방문하여 대면 또는 비대면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안내하는 방식이다. 대면 방식은 기존처럼 조사원이 가구를 직접 방문해 1대1 면접 조사를 진행하며, 비대면 방식은 문자메시지로 발송된 링크를 통해 응답자가 온라인으로 직접 설문에 참여하는 형태다.
질병청은 우선적으로 대면 면접 조사를 권유하지만, 응답자가 대면 조사를 원치 않거나 조사원과의 일정 조율이 어려운 경우 비대면 조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응답자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다. 또한 비대면 조사 결과의 유의미한 분석을 위해 서울 종로구와 충남 공주의 일부 표본 지점에서는 비대면 참여 방식을 지정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이번 시범사업이 비대면 문화 확산 등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에 발맞춰 조사 참여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실제 조사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조사 방법 개선이 이루어져, 지역 주민분들께 대면·비대면 조사 방법 선택권을 제공해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통계법에 의해 철저히 비밀이 보장되며, 조사 방법 개선을 위한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되므로 지역 주민들께서는 조사원 방문 시 조사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혼합조사 시범사업의 결과는 향후 비대면 조사의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절차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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