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행자들에게 홍역 감염 예방을 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사람 많은 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했다.
올해 27주까지(7월 5일 기준) 국내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는 총 65명으로, 작년 동기(47명) 대비 1.4배 증가했다. 이 중 해외에서 감염되어 입국 후 확진된 해외유입 사례는 46명(70.8%)으로, 베트남(42명), 우즈베키스탄, 태국, 이탈리아, 몽골 등 여러 국가를 방문한 뒤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로 인한 추가 전파 사례도 19명에 달했다.
특히, 환자 중 76.9%인 50명은 19세 이상 성인들이었으며, 55.4%인 36명은 홍역 백신 접종 여부가 없거나 불확실한 상태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4년 세계 홍역 환자는 약 36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는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홍역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해외여행 중 홍역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
서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의 홍역 발생률은 몽골 257.5명, 캄보디아 1,097명, 라오스 288명, 말레이시아 336명, 필리핀 1,050명, 베트남 151명 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교류와 국제여행의 급증, 그리고 코로나19 기간 동안의 낮은 백신접종률이 홍역 발생을 크게 증가시킨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방접종률이 낮은 국가(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는 홍역이 크게 유행하고 있어, 해외여행 중 감염 위험이 크다.
질병청은 해외여행 중 홍역 증상(발열, 발진 등)이 발생할 경우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뒤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리도록 당부했다. 또한, 가정 내 면역 취약자가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
의료기관에서도 최근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있거나, 해외유입 환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환자가 발열이나 발진 증상을 보일 경우 홍역을 의심하고 즉시 진료해야 한다.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또한 소아병원에서는 영아를 진료할 때 MMR 백신 2회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미접종자는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MMR 백신(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을 두 차례 접종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 면역력이 약한 12개월 미만 영아는 감염 시 심각한 합병증(폐렴, 중이염, 뇌염 등)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생후 6~11개월 영아도 홍역 유행 국가를 방문할 경우, 출국 전 홍역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질병청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국민들에게 예방접종을 미리 확인하고, 미접종자나 접종 이력이 불확실한 경우 출국 전에 예방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해외여행 중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여행 후 3주 이내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여행 사실을 알리라고 강조했다.
홍역은 예방접종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여행을 떠나기 전 예방접종을 확인하고, 여행 중 건강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편집부 news@koreanursin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