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3-04-24 오전 11:44:27

오는 6월부터 의료기관에서 간호사가 당뇨교육, 고협압교육, 암환자교육, 투석교육, 장루교육, 심장질환교육 등을 실시할 경우 일정액의 교육·상담료를 환자에게 비급여로 청구할 수 있게 된다.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23일 오전 제3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당뇨·고혈압 등 6개 질환의 교육·상담료 비급여 인정'을 심의·의결했다.

　이번에 교육·상담료가 인정된 6개 질환은 대부분 만성질환으로 의사의 진료뿐만 아니라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질병을 이해하고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는 질환을 중심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예방차원에서 교육·상담을 실시하게 돼 건강보험법령에 따라 비급여로 인정받게 됐다.

　이에 따라 이들 6개 질환에 대해 교육·상담을 실시하는 의료기관은 의사·간호사 등 교육을 전담하는 상근자를 두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환자의 동의 하에 실시해야 한다.

　건정심은 또 이들 환자에게 교육·상담을 실시할 경우 반드시 임상실무경력 3년 이상인 간호사가 교육 내용·횟수·간격 등에 대한 계획을 하고 해당 의료기관 임상과 관련학회 등의 자문을 받은 자료를 이용해 미리 계획된 교육프로그램에 따라 질환의 치료와 합병증 예방 등 자가관리를 할 수 있는 포괄적인 내용을 교육하도록 했다.

　건정심은 이와 함께 교육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확보하도록 하고 교육별로 전 과정을 30분 이상 실시하도록 했으며 일부 내용의 반복교육과 추후관리가 포함된 전 교육과정에 대한 비용은 1회 산정하도록 규정했다.

　이밖에도 의원급에서 현행 만성질환관리료 산정대상 질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경우 `가14 만성질환 관리료'만 산정하도록 하고 소아환자 등 환자가 독립적으로 교육받기 곤란한 경우에는 보호자를 대상으로 교육한 경우에도 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들 질환에 대한 교육·상담료 신설을 위해 지난 2000년 7월 40개 교육상담료 항목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미결정의료행위로 신고하면서 수가화 결정 신청을 건의해 왔다. 또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와 최근까지도 비급여 결정 항목에 대한 의견교환을 지속해 왔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ŗ년여의 활동이 의료행위전문평가위의 최종 결정으로 성사되게 됐다"며 "간호의 전문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크게 환영했다.

　임상간호사회도 그동안 간호사가 실시하는 환자교육에 대해 수가를 인정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특히 `환자교육지침서'를 개발해 전국 병원에 배포함으로써 간호사들이 환자에게 표준화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지침서는 1·2권으로 제작됐으며, 병원에서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환자교육 23가지가 수록돼 있다.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co.kr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