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07-05 오전 10:04:22

전 세계 간호사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22차 국제간호협의회 총회가 6월 10일부터 15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다. 이번 총회에는 한국 간호사 150여명이 참가해 지구촌 곳곳에서 모인 간호사들과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우정을 나누고 최신 간호정보를 교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총회 개회식에서 한국 대표인 대한간호협회 김화중 회장과 이정자 사무총장은 한복 차림으로 입장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 대표가 소개되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자리한 우리나라 간호사 일행은 태극 부채를 흔들며 환호에 화답했다.

총회 기간중에는 간호 교육·연구·실무분야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정보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학술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우리나라 참가자들은 모두 17편의 논문과 28편의 포스터를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 한국 간호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힘썼다.

ICN의 의결기구인 각국대표자회의(CNR)는 총회 개막전인 9일부터 3일간 열렸으며 대한간호협회 김화중 회장과 이정자 사무총장이 참가했다. 회의에서는 ICN이 추진한 주요 사업결과와 결산보고가 이뤄졌다.

또한 △간호사 인력부족 문제 △간호사의 정치적 참여 △간호의 새 영역 확대 △간호협회 조직관리 등 4개 현안과제를 주제로 한 포럼이 진행됐다. 김화중 회장은 "포럼은 세계 간호계가 당면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면서 "대표자들이 고루 발언권을 갖고 각 나라의 현황과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특히 제2회 국제간호대상을 김수지 이대 간호과학대학 교수가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교수는 지역사회중심 정신보건사업 모델을 개발해 보급하는 등 정신보건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간호사의 역할을 확대하는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뽑혔다. 크리스천 라이만상 역대 수상자인 김모임 연대 간호대학 명예교수는 총회 개회식에서 라이만 핀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 간호사들은 총회 기간동안 버지니아 핸더슨 추모강연 등 각계 인사들이 연자로 나선 특별강연을 들었으며 워크숍과 심포지엄에 참여하고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21세기 간호의 새 비전을 세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또한 덴마크대학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과 너싱홈 등을 방문해 견문을 넓혔다.

국제간호실무분류체계(ICNP)에 관심있는 교수와 간호부서장들은 덴마크건강연구소를 방문해 ICNP 개발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실무적용을 위한 교육용 프로그램을 시연했다. 이어 ICNP를 실제 적용하고 있는 너싱홈을 견학했다.

ICN 총회에 처음 참가했다는 한 간호사는 "여러 나라에서 온 간호사들을 만나면서 비록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지만 우리는 하나라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어 가슴 벅찼다"면서 2005년 대만에서 열리는 총회에도 꼭 참가해 세계 간호의 새로운 흐름을 보고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정규숙 기자 kschung@nursenews.co.kr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