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11-08 오전 09:48:36

"사랑 담은 따뜻한 간호 펼치러 갑니다."
한국 간호사 8명이 5개 개발도상국으로 2년간의 간호봉사활동을 떠난다.

제13기 한국해외봉사단원으로 선발된 강문선(이집트), 김미경(라오스), 김은영(이집트), 김정순(휘지), 장미향(이디오피아), 장영심(이집트), 최수연(이집트), 최순애(방글라데시) 간호사가 그들. 지난달 19일 발단식을 가진 이들은 9일부터 비행길에 오른다.

이디오피아로 떠날 장미향 간호사는 "매스컴을 통해 아프리카 난민들의 생활상을 보고 이들을 돕기로 결심했다"며 "외국봉사자라는 인상을 주지 않고 현지인들 속에 녹아 함께 호흡하는 간호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집트의 나세르 국립병원에서 신규간호사 교육과 간호중재법 개발 등의 업무를 하게 될 김은영 간호사는 "사우디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아랍문화권이 익숙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간호사들은 파견국의 병원, 보건국, 가족계획협회 등에 배치돼 간호업무 체계를 세우고 주민들을 위한 방문간호, 보건교육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이들은 지난 8월 20일부터 10월 19일까지 10주간 경기도 이천의 유네스코훈련원에서 봉사활동을 위한 훈련과정도 훌륭히 마쳤다. 오전에는 현지어를 공부하고 오후에는 세계의 문화, 역사, 지리, 국제정세와 각 나라별 에티켓을 배웠다. 파견국 주민들에게 한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민요, 판소리, 한국 전통 악기 다루는 법, 탈춤 등도 수준급으로 익혔다.

봉사단원 중엔 전직 간호과장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20년간 임상을 지켜온 최순애 전 지방공사 강릉의료원 간호과장은 "인생의 새로운 도전이라 여기고 사바 한-방(방글라데시) 친선병원 내과 외래에서 열정을 다해 일해보겠다"고 말했다. 김미경 간호사는 "라오스는 보건환경이 매우 낙후돼 있고 영아사망률이 세계 1위"라면서 "내가 배운 간호지식과 기술을 다해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을 돕고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해외봉사단원은 매년 1월과 6월 두차례 한국국제협력단에서 선발한다. 문의 02)740-5176∼7.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