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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 김미자 일리노이대 간호대학 교수
"전문간호사 통해 한국 간호 위상 올려야"
기사입력 2001-12-06 오전 10:05:55
◆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간호학자이며 행정가인 자랑스런 한국인 김미자 박사. 풀브라이트 교환교수 자격으로 올 한해 연세대 간호대학에서 몸담으며 한국의 간호사들을 위해 60회에 이르는 열정적인 강연을 한 김 박사는 "내 인생에서 가장 축복받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활짝 웃었다. 이달 22일 미국으로 돌아가는 김 박사를 만나 한국 간호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조언을 들었다.
◆ 약력
김 박사는 1962년 연세대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도미했으며 현재 일리노이대 간호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일리노이대 연구분야 부총장 겸 대학원장과 간호대학장, 미국 국립간호연구원 국가자문위원, 클린턴 정부의 건강관리개혁 전문가그룹 위원과 국가건강정책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시그마데타타우가 수여하는 탁월한 지도자상을 받았으며, 시카고 트리뷴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의 여성으로 뽑힌 바 있다.
-한국의 간호를 어떻게 보셨습니까?
"간호교육 수준은 세계적이고 교수들도 손색없어요. 이에 비해 간호실무분야는 뒤떨어져 보입니다. 특히 일부 간병인들이 마치 자신이 간호사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큰 충격을 받았어요. 병원과 지역사회 어느 곳이든 실무가 살아야만 간호가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간호사들을 보고 느끼신 점이 있다면요.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간호업무의 자율성과 전문성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죠. 간호사들에게 의사의 처방을 수행하는 일이 전부인 것처럼 요구하는 시스템이 바뀌어야 합니다. 간호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줘야만 위상이 올라갈 수 있고, 전문간호사(APN)가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문간호사교육은 석사과정에서 이뤄져야 합니까?
"물론이죠. 전문간호사에게는 자율성이 주어지는 만큼 무거운 책임과 의무가 따릅니다. 철저하게 가르치고 엄격하게 준비시켜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이는 미국의 오랜 경험에서 입증된 결론이에요. 단지 실무경력을 오래 쌓았다고 전문간호사로 인정해 달라는 것은 프로의 자세가 아니지요."
-증거중심간호(Evidence-based Nursing)를 강조하셨는데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간호중재를 환자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의사의 처방이 환자에게 적합한지 판단하면서 시행하고, 옳지 않을 경우에는 상의해서 고쳐야 할 의무가 있어요. 미국의 경우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간호사의 책임을 묻는 소송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간호교육제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간호사는 반드시 학사과정을 통해 양성돼야 해요. 한국의 간호교육이 4년제 학사과정으로 일원화되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박사학위 프로그램 수는 세계 4위인데 비해 학문적 생산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석사과정은 특징없이 운영되고 있는데, 특성화시켜 전문간호사를 배출하는데 힘써야 합니다."
-학문적 생산성은 무엇을 말합니까?
"간호학자들이 연구비를 얼마나 지원받고 있으며, 저널에 논문을 어느 정도 게재하고 있는지로 평가됩니다. 교수라면 누구나 매년 한 번은 연구비를 따내기 위해 연구계획서를 제출하는 의무를 가져야 해요. 연구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간호의 우수성을 보여줌으로써 경쟁에서 이겼다는 상징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간호사의 정치참여는 꼭 필요한가요?
"우리나라에 현재 간호사 국회의원이 2명이나 있다는 사실은 세계적인 자랑거리죠. 두 사람이 의로운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간호사들이 도와야 합니다. 정치는 더럽고 부패한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해요.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곧 아무 것도 안하는 것, 누군가 내 권익을 대신 지켜주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아요. 정치는 곧 우리의 생활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미국간호협회 산하 정치활동위원회(PAC)에서는 선거에서 지지 후보를 직접 밝히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어요. 일리노이주간호협회에서는 펀드를 조성해 공개적으로 로비스트를 고용합니다. 로비스트는 각종 입법안을 검토해 간호관련 내용을 분석하고, 협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관철되도록 전략을 짜고, 의원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합니다."
-세계화시대를 사는 우리의 과제는 무엇입니까?
"리더십을 갖추고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국제적인 인물을 많이 배출해야 합니다. 외국 저널에 연구논문도 많이 실려야 하고요. 한국의 대표들이 국제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때 우리 간호의 우수성이 제대로 알려질 수 있습니다."
-리더는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요?
"한국에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보입니다. 흔히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이죠. 중요한 일이 정해지면 강력한 리더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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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김 박사는 1962년 연세대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도미했으며 현재 일리노이대 간호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일리노이대 연구분야 부총장 겸 대학원장과 간호대학장, 미국 국립간호연구원 국가자문위원, 클린턴 정부의 건강관리개혁 전문가그룹 위원과 국가건강정책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시그마데타타우가 수여하는 탁월한 지도자상을 받았으며, 시카고 트리뷴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의 여성으로 뽑힌 바 있다.
-한국의 간호를 어떻게 보셨습니까?
"간호교육 수준은 세계적이고 교수들도 손색없어요. 이에 비해 간호실무분야는 뒤떨어져 보입니다. 특히 일부 간병인들이 마치 자신이 간호사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큰 충격을 받았어요. 병원과 지역사회 어느 곳이든 실무가 살아야만 간호가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간호사들을 보고 느끼신 점이 있다면요.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간호업무의 자율성과 전문성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죠. 간호사들에게 의사의 처방을 수행하는 일이 전부인 것처럼 요구하는 시스템이 바뀌어야 합니다. 간호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줘야만 위상이 올라갈 수 있고, 전문간호사(APN)가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문간호사교육은 석사과정에서 이뤄져야 합니까?
"물론이죠. 전문간호사에게는 자율성이 주어지는 만큼 무거운 책임과 의무가 따릅니다. 철저하게 가르치고 엄격하게 준비시켜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이는 미국의 오랜 경험에서 입증된 결론이에요. 단지 실무경력을 오래 쌓았다고 전문간호사로 인정해 달라는 것은 프로의 자세가 아니지요."
-증거중심간호(Evidence-based Nursing)를 강조하셨는데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간호중재를 환자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의사의 처방이 환자에게 적합한지 판단하면서 시행하고, 옳지 않을 경우에는 상의해서 고쳐야 할 의무가 있어요. 미국의 경우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간호사의 책임을 묻는 소송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간호교육제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간호사는 반드시 학사과정을 통해 양성돼야 해요. 한국의 간호교육이 4년제 학사과정으로 일원화되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박사학위 프로그램 수는 세계 4위인데 비해 학문적 생산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석사과정은 특징없이 운영되고 있는데, 특성화시켜 전문간호사를 배출하는데 힘써야 합니다."
-학문적 생산성은 무엇을 말합니까?
"간호학자들이 연구비를 얼마나 지원받고 있으며, 저널에 논문을 어느 정도 게재하고 있는지로 평가됩니다. 교수라면 누구나 매년 한 번은 연구비를 따내기 위해 연구계획서를 제출하는 의무를 가져야 해요. 연구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간호의 우수성을 보여줌으로써 경쟁에서 이겼다는 상징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간호사의 정치참여는 꼭 필요한가요?
"우리나라에 현재 간호사 국회의원이 2명이나 있다는 사실은 세계적인 자랑거리죠. 두 사람이 의로운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간호사들이 도와야 합니다. 정치는 더럽고 부패한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해요.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곧 아무 것도 안하는 것, 누군가 내 권익을 대신 지켜주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아요. 정치는 곧 우리의 생활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미국간호협회 산하 정치활동위원회(PAC)에서는 선거에서 지지 후보를 직접 밝히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어요. 일리노이주간호협회에서는 펀드를 조성해 공개적으로 로비스트를 고용합니다. 로비스트는 각종 입법안을 검토해 간호관련 내용을 분석하고, 협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관철되도록 전략을 짜고, 의원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합니다."
-세계화시대를 사는 우리의 과제는 무엇입니까?
"리더십을 갖추고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국제적인 인물을 많이 배출해야 합니다. 외국 저널에 연구논문도 많이 실려야 하고요. 한국의 대표들이 국제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때 우리 간호의 우수성이 제대로 알려질 수 있습니다."
-리더는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요?
"한국에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보입니다. 흔히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이죠. 중요한 일이 정해지면 강력한 리더십으로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