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2-05-30 오전 09:45:50

지방의회와 간호사는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1995년 처음 실시된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7명의 간호사가 의회 진출에 성공했으며,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는 4명의 간호사 의원이 배출됐다.
　
간호사 출신 의원들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성실함, 보건의료분야의 전문성, 간호사로서 몸에 배인 책임감과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주목받았다.

　특히 간호사 의원들은 소외된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증진사업, 여성의 권익옹호를 위한 활동 등에 앞장섰으며 노인·청소년·교육·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생활정치를 실현하는데 힘썼다.

　간호사 의원 가운데 우선 탁월한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며 맹활약을 보인 사람으로 안성례 광주광역시의회 의원이 손꼽힌다.

　안성례 의원은 지방자치제가 부활된 1991년 광주시의회 의원으로 출마해 첫 당선된 이후, 제1·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계속 도전해 3선에 성공하며 12년간 의정활동을 펴온 베테랑 여성정치인이다.

　안 의원은 1991년 광주시의회 부의장과 5·18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굵직한 역할을 해냈으며, 전국여성광역의원협의회장을 2대째 맡고 있다. 올해 선거에서 광주시 서구청장에 뜻을 두고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아깝게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금라 의원은 서울시의회 2선 의원으로,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 강동구청장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다. 이금라 의원은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여성에게 불리한 제도로 평가된 당내 후보 경선에서 당당히 승리를 거둠으로써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1995년 선거에서는 안성례·이금라 의원과 함께 유정심 간호사가 광주광역시 남구의회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강예순(전라북도의회), 윤양소(강원도의회), 성주향(경상남도의회), 장정자(충청남도의회) 간호사가 비례대표로 의회 진출에 성공했다.

　1998년 선거에서는 안성례·이금라 의원 외에 비례대표로 출마한 김동선(충청남도의회), 강영자(울산광역시의회) 간호사가 당선돼 현재 활동 중이다. 이금라 의원은 서울 강동구청장 출마를 위해 최근 의원직을 사퇴했다.

정규숙 기자 kschung@nursenews.co.kr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