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0-12-14 오전 09:55:52

전국 간호대학들은 입시 시즌을 맞아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간호대학에서는 홍보 팜플릿을 만들어 배포하거나 입학 설명회를 열어 간호 비전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고등학생들이 간호대학을 직접 방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짜내고 있다.

홍보 팜플릿을 제작해 고등학교에 직접 보내고 있는 곳은 국립의료원간호대학, 적십자간호대학 등이며 서울시간호사회에서도 참여하고 있다. 국립의료원간호대학 정명실 교학과장은 "전국 1500여개의 고등학교에 홍보 책자와 입시요강을 발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간호사회는 96년부터 서울시내 고등학교에 팜플릿을 배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21세기 최고의 전문직 - 간호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팜플릿을 새로 제작했으며 간호교육과정, 전국 간호교육기관 모집정원과 연락처, 각 분야별 간호사들의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다채롭게 실었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과 담임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입학 설명회 열기도 뜨겁다. 설명회에서는 간호대학의 교육목표, 교과과정, 간호사의 전망, 학생 동아리 활동, 취업 현황 등이 자세히 소개된다.

서울시내 고3 담임교사들을 초청해 설명회와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진 서울대 간호대학 관계자는 "매우 진지한 태도로 참여하는 교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간호과학대학은 특차모집 원서접수처에 상담창구를 개설해 놓았다. "간호대학을 선택한 학생은 물론 미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상담을 할 계획"이라고 대학측은 설명했다.

가톨릭상지대학 간호과측은 "경상북도와 강원도 지역의 고등학교를 '전략고교'로 선정해 교수들이 직접 찾아가 설명회를 열었다"면서 "설명회를 다녀온 이후 입학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들에게 간호대학을 오픈해 직접 둘러보게 하고 토론시간을 갖는 곳도 늘고 있다.

연세대 간호대학이 매주 토요일 운영하는 '사랑방코너'가 대표적인 경우. 학부제가 시행되면서 학부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간호학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했던 프로그램이 중·고생들에게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간호학 실습실을 개방하고 있는 김천과학대학 간호과 관계자는 "고3 학생과 교사들을 초청해 간호학생들이 실습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동안 남자간호사를 많이 배출해온 전통을 이어 남학생들을 유치하는데도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간호대학 관계자들은 "대학이 앉아서 학생들이 찾아오길 기다리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21세기 한국 간호의 발전을 이끌어 갈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홍보전략을 세워 간호학문과 간호사의 역할을 알려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규숙 기자 kschung@nursenews.co.kr
이월숙 기자 moonlee@nursenews.co.kr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