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3-06-12 오전 08:40:09

　전국 17개 지역을 순회하며 국민들에게 참 간호를 알리는 `간호봉사 대장정'이 일정을 더해갈수록 봉사단의 열의가 높아지며 국민적 호응 속에서 순항하고 있다.
　
간호봉사 대장정은 간호사들에게 `국민 건강의 옹호자'로서 새로운 역할을 스스로 확인하게 하고, 국민들에겐 진정한 간호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대한간호협회가 마련했다.

　간호봉사단은 지난달 30일 간협 창립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6월 3일 제주를 출발해 20일 서울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의 시·도간호사회와 함께 건강 캠페인과 간호봉사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9일 현재까지 제주, 부산, 경북, 대구, 인천, 경남 등을 거쳐온 26명의 봉사대원들은 오전에는 거리 및 광장 캠페인을, 오후에는 시설을 방문해 간호봉사를 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 각 지역에서 자원한 간호사와 간호학생 일일봉사대원들이 합세해 더욱 뜻깊은 봉사활동이 되고 있다.

　`하자하자, 사랑의 봉사! 주자주자, 마음을 주자!'라는 힘찬 구호로 시작되는 거리 및 광장 캠페인에서는 국민 건강의 옹호자인 간호사를 알리고, 봉사단이 방문할 시설을 위한 현장모금운동을 벌인다. 주민들에게 `건강달력'을 나눠주면서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한편, 건강상담과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길거리 공연 등의 부대순서도 진행하고 있다.

　방문봉사활동은 대장정의 중심 봉사대상인 장애아동 관련시설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시·도간호사회 특성에 맞춰 거동불편노인, 외국인근로자, 백혈병어린이 등 다양한 대상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펴기도 한다.

　대구에서는 장애아동시설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보살펴줬고 제주, 부산, 경북에서는 각각 노인시설을 찾아가 건강교육과 목욕봉사 활동을 했다. 인천의 경우 외국인근로자들에게 결혼식을 치러줬고 경남에서는 백혈병어린이를 위한 헌혈증 모으기 운동을 벌였다. 이렇게 매일 다른 지역에서 봉사단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통해 감동의 드라마가 엮어지고 있다.

　봉사단 대장을 맡고 있는 김명옥 간호사(전 김포제일병원 간호과장)는 "더운 날씨에 쉴 틈 없이 계속되는 강행군임에도 불구하고 전 대원이 방방곡곡 하얀 천사들의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다"면서 "평생 잊지 못할 체험이자 배움이라 여기고 모두가 날마다 파이팅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막내인 오은경 양(공주대 간호학과 3년)은 "이렇게 좋은 경험을 간호학생 시절에 할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영광이고 자랑인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26명의 대원들이 한식구가 돼 서로 아끼고 격려하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되고 더욱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봉사대원에게 건강달력 활용법을 배운 김길자 씨(제주시 이도동)는 "건강을 스스로 지키도록 안내해주는 점이 마음에 깊이 와 닿아서 달력을 하나 더 챙겼다"면서 "간호사들이 좋은 캠페인을 벌이고 봉사활동에 나서주니 고맙고, 서울 갈 때까지 기운 내달라"고 말했다. 간호봉사 대장정은 20일까지 계속된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