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3-12-18 오전 09:38:10

질병과 기아로 고통받는 개발도상국 주민들에게 사랑 담은 간호봉사를 펼칠 한국 간호사들이 이달 초 출국했다.

제17기 한국해외봉사단원으로 선발돼 개도국으로 파견된 간호사들은 신혜원·양희숙·최윤정(이상 라오스), 황순영·정소선(이상 이디오피아), 신정희·윤재경(이상 탄자니아), 윤복희(이집트), 엄주란(방글라데시) 씨 등 9명. 이들은 앞으로 2년간 현지 주민들 곁에 머물면서 간호봉사활동을 벌인다.

이들은 주로 파견국의 병원, 보건소, 가족계획협회 등에 배치돼 주민들을 위한 방문간호, 보건교육, 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현지 주민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사절로서의 역할도 담당한다.

간호사들은 파견에 앞서 10주간 경기도 이천 유네스코문화원에서 전원 합숙생활을 하며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적응훈련을 받았고, 떠나기 앞서 발단식을 가졌다.

12년간 보건교사로 재직해온 최윤정 간호사는 라오스의 사바나켓주립병원으로 파견돼 주로 어린이환자들을 돌보게 된다. 최 간호사는 "라오스의 낙후된 의료서비스를 개선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면서 "1차 지역의료사업에도 참여해 의료시설이 없는 오지로 가 봉사활동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봉사단 모집에 떨어졌다가 다시 도전, 이번에 이디오피아로 간호봉사를 떠나게 된 정소선 간호사는 "열악한 환경의 주민들에게 밝은 한국간호사의 얼굴로 희망을 주고자 한다"며 "다녀온 뒤에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간호봉사 기회도 갖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총 151명의 간호사가 해외봉사단원으로 개발도상국에 파견돼 헌신적인 간호활동을 펼치고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한국국제협력단에서는 매년 1월과 6월 두차례 해외봉사단원을 모집한다. 문의 02)740-5176∼7.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