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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독병원 역사·의학자료전시관
서서평 여사 등 발자취 생생히 기록
기사입력 2004-04-08 오전 10:44:47
광주기독병원(원장·송경의)이 2005년 개원 100주년을 앞두고 개관한 역사·의학자료전시관.
이 곳에는 병원 100년 역사와 함께 현대의학의 전래과정이 사진, 문헌, 장비, 기구, 기타소품 등 200여점의 다양한 자료들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전시관에서는 전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광주기독병원이 `광주제중원' 시절부터 걸어온 길과 현대의학의 발전사는 물론이고, 한국민들을 가난과 병마와 무지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헌신 봉사했던 간호선교사들의 발자취도 접해볼 수 있어 매우 뜻깊다.
여기서 만나볼 수 있는 간호선교사들로는 외국인으로서 1900년대 초반부터 황무지와 같은 우리나라를 찾아와 의료·선교·사회사업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서서평, 변마지, 김에스더 간호선교사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조선간호부회 초대회장을 지낸 서서평(E.J. Shepping) 간호선교사의 일대기를 각종 사료를 통해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서 간호선교사는 1880년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수학하고 1912년 광주기독병원 간호부장으로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서울에 올라와 세브란스병원 간호학교 교사로 간호교육에 이바지하기도 한 그는 1934년 광주 양림동 자택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가난하고 버림받고 병든 이들에 대한 간호활동과 선교활동에 일생을 바쳤으며, 교육을 통한 한국 여성의 개화에도 앞장선 인물로 오늘날까지 추앙받고 있다. 병원 뒤쪽 선교사 동산묘지에 고인의 묘가 자리해 있다.
다음으로 변마지(Margaret Prictchard) 간호선교사의 활동상이 이어진다. 1930∼40년 광주기독병원에 재직한 그는 간호부서를 책임지면서 광주 간호부양성소를 설립해 간호인력 양성에 매진했다. 1935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을 때의 기념사진, 1940년 제5회 졸업생의 졸업증서, 졸업증서 안의 프레스톤 제중원장과 변마지 간호부장의 친필서명 등이 당시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지나고 폐허 속에서 병원이 재개원할 당시부터는 김에스더(R.A. Cumming) 간호선교사가 광주기독병원 간호부장으로 재임했다. 환자들에게 헌신적이기로 유명했던 그를 기리기 위해 `커밍 여사 송덕비'가 세워지기도 했으며, 현재 전시관에 잘 보존돼 있다.
이같이 역사·의학자료전시관은 간호선교사들의 족적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그들의 큰 업적과 뜻을 되새길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 간호사 등 여러 의료인 뿐 아니라 일반인도 전시관을 방문해 선교사들의 고귀한 생애에 깊은 감동을 받고 있다.
방은혜 간호부장은 "지금 우리 간호사들은 100년 역사 속에서 간호선교사들로부터 받은 이웃사랑의 정신을 계속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고, 참 간호의 실천을 새롭게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광역시간호사회에서는 매년 서서평 간호선교사를 추모하는 행사를 가져 간호의 근본을 다시 생각하고 바람직한 간호발전의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올해에는 국제간호사의 날 기념행사로 5월중 서서평 간호선교사 추모행사를 열 예정이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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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는 병원 100년 역사와 함께 현대의학의 전래과정이 사진, 문헌, 장비, 기구, 기타소품 등 200여점의 다양한 자료들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전시관에서는 전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광주기독병원이 `광주제중원' 시절부터 걸어온 길과 현대의학의 발전사는 물론이고, 한국민들을 가난과 병마와 무지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헌신 봉사했던 간호선교사들의 발자취도 접해볼 수 있어 매우 뜻깊다.
여기서 만나볼 수 있는 간호선교사들로는 외국인으로서 1900년대 초반부터 황무지와 같은 우리나라를 찾아와 의료·선교·사회사업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서서평, 변마지, 김에스더 간호선교사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조선간호부회 초대회장을 지낸 서서평(E.J. Shepping) 간호선교사의 일대기를 각종 사료를 통해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서 간호선교사는 1880년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수학하고 1912년 광주기독병원 간호부장으로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서울에 올라와 세브란스병원 간호학교 교사로 간호교육에 이바지하기도 한 그는 1934년 광주 양림동 자택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가난하고 버림받고 병든 이들에 대한 간호활동과 선교활동에 일생을 바쳤으며, 교육을 통한 한국 여성의 개화에도 앞장선 인물로 오늘날까지 추앙받고 있다. 병원 뒤쪽 선교사 동산묘지에 고인의 묘가 자리해 있다.
다음으로 변마지(Margaret Prictchard) 간호선교사의 활동상이 이어진다. 1930∼40년 광주기독병원에 재직한 그는 간호부서를 책임지면서 광주 간호부양성소를 설립해 간호인력 양성에 매진했다. 1935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을 때의 기념사진, 1940년 제5회 졸업생의 졸업증서, 졸업증서 안의 프레스톤 제중원장과 변마지 간호부장의 친필서명 등이 당시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지나고 폐허 속에서 병원이 재개원할 당시부터는 김에스더(R.A. Cumming) 간호선교사가 광주기독병원 간호부장으로 재임했다. 환자들에게 헌신적이기로 유명했던 그를 기리기 위해 `커밍 여사 송덕비'가 세워지기도 했으며, 현재 전시관에 잘 보존돼 있다.
이같이 역사·의학자료전시관은 간호선교사들의 족적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그들의 큰 업적과 뜻을 되새길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 간호사 등 여러 의료인 뿐 아니라 일반인도 전시관을 방문해 선교사들의 고귀한 생애에 깊은 감동을 받고 있다.
방은혜 간호부장은 "지금 우리 간호사들은 100년 역사 속에서 간호선교사들로부터 받은 이웃사랑의 정신을 계속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고, 참 간호의 실천을 새롭게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광역시간호사회에서는 매년 서서평 간호선교사를 추모하는 행사를 가져 간호의 근본을 다시 생각하고 바람직한 간호발전의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올해에는 국제간호사의 날 기념행사로 5월중 서서평 간호선교사 추모행사를 열 예정이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