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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건강, 간호사가 지켜요
기사입력 2004-05-06 오전 09:18:30
◆ 노인 보건복지서비스 실태
서울에 사는 임모 할머니는 올해로 80세가 넘었지만 주변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홀로 산다. 그나마 고혈압과 당뇨에 위까지 좋지 않아 약봉지를 끼고 산다. 기름 값이 아까워 밤에만 난방을 하는 바람에 방안은 엉덩이가 시려워 잠깐 앉아있기도 힘들다. 임 할머니는 “노인이 혼자 죽었다는 뉴스를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고 말한다.
전국적으로 노인이 있는 가구 중 임 할머니처럼 혼자 사는 독거노인은 16.2%. 여기에 노인부부만이 사는 가구까지 합치면 44.1%에 달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중 86.7%가 임 할머니처럼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인구고령화와 더불어 진행되고 있는 거주형태의 변화가 공적인 노인보건의료서비스를 증대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지역별 노인의 만성질병 유병률은 농·어촌지역이 89.1%로 도시지역의 85.3%보다 약간 높다.
만성질환으로 인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36.3%가 진료비나 약값이 많이 들어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경제적 어려움은 도시지역이 39.7%로 농·어촌지역의 30.7%에 비해 높다. 이는 농·어촌지역의 경우 도시지역과 달리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 등 공적 보건의료기관의 수가 그 만큼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재 전국 보건지소 1269개소와 보건진료소 1895개소 가운데 농·어촌지역에 각각 98.8%(1254개소)와 97.9%(1855개소)가 배치돼 있다. 따라서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일상생활수행능력(ADL) 또는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IADL)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노인은 42.5%이며 지역별로는 농·어촌지역이 54.4%로 도시지역 34.7% 보다 약 20%포인트 더 높다.
치매증상이 없는 정상적인 노인은 77.7%이며, 치매질환에 걸려 있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노인이 14.7%, 치매질환에 걸려 있는 노인이 7.6%였다.
정부는 노인 중 14.8%인 59만명가량은 요양보호가 필요하며 전체 노인 가운데 최중증 환자는 1.68%, 중증 3.24%, 경증 4.98%, 경증치매 4.92%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전국 234개 지방기초자치단체 중 101개 지역에는 이들을 돌볼 재가노인복지시설이 전혀 없다. 장기입소시설의 경우 86개 지자체에 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재가시설에 비해서는 좀 사정이 나은 편이다.
광역단체별로 보면 특별시와 광역시의 경우 대부분의 지자체에 재가복지시설이 있는데 비해 도지역의 경우 약 절반가량의 지자체에 재가노인복지시설이 전혀 없다. 특히 충청북도의 경우 1개 지자체에는 5개 이상의 시설이 있는데 비해 11개 지자체에는 재가노인복지시설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장기입소시설의 경우 반대로 도지역보다는 특별시와 광역시에 시설이 없는 지자체가 많다.
서울시의 경우 25개 지자체 중 12개 지역에 장기입소시설이 전혀 없으며 부산시, 인천시는 장기입소시설이 없는 지자체의 비율이 크게 높다. 경기도, 전라남도의 경우는 재가노인복지시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절반 정도의 지자체에 장기입소시설이 전혀 없다
그나마 각 보건소별로 전개하고 있는 방문간호사업을 통해 일부 독거노인들이 보건서비스를 받고 있는 게 전부다.
하지만 보건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문간호사업 또한 1∼2명의 보건간호사가 방문간호를 담당하고 있어 실제적인 사업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각종 건강증진업무와 방문간호관련 업무 등으로 인해 보건소 내에서 이뤄지는 업무가 전체 하루 일과 중 59.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직접 가정방문에 소요된 시간은 17.4%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가정방문에 소요된 시간외에 보건소 밖에서 이뤄진 방문간호사 업무도 14.9%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방문간호사들의 실제 업무가 가정방문서비스보다는 보건소 내 지역진단업무나 건강증진 업무 혹은, 정부 특수사업 등 기타업무 등에 더 많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방문간호사업 업무량에 따른 필요 인력에 비해 실제 인력은 20% 수준에 불과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유호신 고대 간호대학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보건소에서는 현실적으로 부족한 방문간호 인력으로 인해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조차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지자체가 전국에 49개에 달하고 초고령사회인 지자체도 23개에 이른다.
고령사회로 분류된 지자체는 △인천 강화군·옹진군 △경기 가평군 △강원 횡성군·영월군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단양군 △충남 논산군·금산군·부여군·서천군·태안군·홍성군·예산군 △전북 정읍시·남원시·김제시·완주군·무주군·고창군·부안군 △전남 나주시·담양군·구례군·강진군·해남군·영암군·무안군·영광군·장성군·완도군·진도군 △경북 영천시·상주시·문경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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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임모 할머니는 올해로 80세가 넘었지만 주변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홀로 산다. 그나마 고혈압과 당뇨에 위까지 좋지 않아 약봉지를 끼고 산다. 기름 값이 아까워 밤에만 난방을 하는 바람에 방안은 엉덩이가 시려워 잠깐 앉아있기도 힘들다. 임 할머니는 “노인이 혼자 죽었다는 뉴스를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고 말한다.
전국적으로 노인이 있는 가구 중 임 할머니처럼 혼자 사는 독거노인은 16.2%. 여기에 노인부부만이 사는 가구까지 합치면 44.1%에 달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중 86.7%가 임 할머니처럼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인구고령화와 더불어 진행되고 있는 거주형태의 변화가 공적인 노인보건의료서비스를 증대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지역별 노인의 만성질병 유병률은 농·어촌지역이 89.1%로 도시지역의 85.3%보다 약간 높다.
만성질환으로 인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36.3%가 진료비나 약값이 많이 들어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경제적 어려움은 도시지역이 39.7%로 농·어촌지역의 30.7%에 비해 높다. 이는 농·어촌지역의 경우 도시지역과 달리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 등 공적 보건의료기관의 수가 그 만큼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재 전국 보건지소 1269개소와 보건진료소 1895개소 가운데 농·어촌지역에 각각 98.8%(1254개소)와 97.9%(1855개소)가 배치돼 있다. 따라서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일상생활수행능력(ADL) 또는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IADL)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노인은 42.5%이며 지역별로는 농·어촌지역이 54.4%로 도시지역 34.7% 보다 약 20%포인트 더 높다.
치매증상이 없는 정상적인 노인은 77.7%이며, 치매질환에 걸려 있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노인이 14.7%, 치매질환에 걸려 있는 노인이 7.6%였다.
정부는 노인 중 14.8%인 59만명가량은 요양보호가 필요하며 전체 노인 가운데 최중증 환자는 1.68%, 중증 3.24%, 경증 4.98%, 경증치매 4.92%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전국 234개 지방기초자치단체 중 101개 지역에는 이들을 돌볼 재가노인복지시설이 전혀 없다. 장기입소시설의 경우 86개 지자체에 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재가시설에 비해서는 좀 사정이 나은 편이다.
광역단체별로 보면 특별시와 광역시의 경우 대부분의 지자체에 재가복지시설이 있는데 비해 도지역의 경우 약 절반가량의 지자체에 재가노인복지시설이 전혀 없다. 특히 충청북도의 경우 1개 지자체에는 5개 이상의 시설이 있는데 비해 11개 지자체에는 재가노인복지시설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장기입소시설의 경우 반대로 도지역보다는 특별시와 광역시에 시설이 없는 지자체가 많다.
서울시의 경우 25개 지자체 중 12개 지역에 장기입소시설이 전혀 없으며 부산시, 인천시는 장기입소시설이 없는 지자체의 비율이 크게 높다. 경기도, 전라남도의 경우는 재가노인복지시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절반 정도의 지자체에 장기입소시설이 전혀 없다
그나마 각 보건소별로 전개하고 있는 방문간호사업을 통해 일부 독거노인들이 보건서비스를 받고 있는 게 전부다.
하지만 보건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문간호사업 또한 1∼2명의 보건간호사가 방문간호를 담당하고 있어 실제적인 사업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각종 건강증진업무와 방문간호관련 업무 등으로 인해 보건소 내에서 이뤄지는 업무가 전체 하루 일과 중 59.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직접 가정방문에 소요된 시간은 17.4%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가정방문에 소요된 시간외에 보건소 밖에서 이뤄진 방문간호사 업무도 14.9%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방문간호사들의 실제 업무가 가정방문서비스보다는 보건소 내 지역진단업무나 건강증진 업무 혹은, 정부 특수사업 등 기타업무 등에 더 많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방문간호사업 업무량에 따른 필요 인력에 비해 실제 인력은 20% 수준에 불과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유호신 고대 간호대학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보건소에서는 현실적으로 부족한 방문간호 인력으로 인해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조차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지자체가 전국에 49개에 달하고 초고령사회인 지자체도 23개에 이른다.
고령사회로 분류된 지자체는 △인천 강화군·옹진군 △경기 가평군 △강원 횡성군·영월군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단양군 △충남 논산군·금산군·부여군·서천군·태안군·홍성군·예산군 △전북 정읍시·남원시·김제시·완주군·무주군·고창군·부안군 △전남 나주시·담양군·구례군·강진군·해남군·영암군·무안군·영광군·장성군·완도군·진도군 △경북 영천시·상주시·문경시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