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4-05-06 오전 09:38:29

　우리나라 중년여성 10명중 6명은 복부미만인 것 조사됐다. 또 관절염의 경우 여성 유병률이 남성에 비해 3배 이상 높았으며 유병률의 경우 교육 수준이나 가구 소득 등 사회적 지위가 낮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여성들은 `경제적 이유'로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는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보건복지부는 여성건강과 관련한 종합적인 통계자료 부족으로 성 인지적 여성정책 수립에 어려움이 많음에 따라 `한국여성의 건강통계집'을 발간했다. 통계집에 게재된 주요내용을 정리한다.

　△관절염 유병률 남성의 3배＝비만, 관절염, 요통, 빈혈, 갑상선질환, 골다공증 등 일부 만성질환의 유병률은 남녀간 차이가 크게 났다. 20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지난 1998년 여성 26.5%, 남성 26.0%에서 2001년 여성 29.4%, 남성 32.4%로 증가했다. 중년 이전에는 남성의 유병률이 현저하게 높았지만 그 이후 여성의 유병률이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45∼64세 중년 여성의 비만율은 40%가 넘었고 복부비만율은 61.4%였다. 관절염은 전반적으로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에 비해 3배 이상 높았으며 연령에 따라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요통의 경우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유병률 수준이 높았으며 연령에 따라 증가했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 여성의 빈혈 유병률(청소년 5.6%, 성인 11.0%)이 남성(청소년 0.6%, 성인 3.2%)에 비해 훨씬 높았으며 성인의 경우 젊은 연령의 유병률은 더욱 높았다.

　△소득 낮을수록 유병률 높아＝교육수준, 월 가구소득, 직업계층 등으로 대별되는 사회적 지위가 낮은 계층의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뚜렷했다. 고혈압의 경우 유병률은 남성이 높았으나 여성의 경우 연령의 증가에 따라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적 지위와 고혈압 유병률의 역관계가 뚜렷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당뇨병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02년 현재 당뇨병 사망률은 10만명당 남성 24.3명, 여성 26.0명으로 전체 사인 중 남성은 8위, 여성은 4위를 차지했다.

　유병률의 경우 교육 수준이나 가구 소득 등 사회적 지위가 낮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교육수준별은 남녀 모두 교육수준이 높은 집단에서 유병률이 낮았으나 집단간의 차이는 여성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45∼64세 연령층 여성의 경우 대졸 이상 집단의 당뇨병 유병률은 초졸 이하 집단의 약 1/3 수준이었다.

　△경제적 이유 건강검진 못받아＝성인 여성의 지난 2년간 건강검진 수진율도 월 가구소득 수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저소득 가구 여성의 수진율이 전 연령에서 고소득 가구 여성보다 낮았다. 하지만 연령별로 이러한 경향은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20∼29세 저연령층에서는 101만원 이상 집단과 100만원 이하 집단의 차이만 크게 조사됐을 뿐 30∼44세 장년층에서는 소득수준별로 그 격차가 다른 연령에 비해 큰 것으로 분석됐다. 30∼44세 여성에서 월 가구소득이 301만원 이상인 경우의 건강검진 수진율은 57%인데 반해 100만원 이하인 경우 34.9%에 불과했다. 또 여성들은 `경제적 이유'로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는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co.kr

백찬기  ckbaikl@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