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4-05-27 오전 08:54:35

　각 나라에서 고유하게 활용해오고 있는 `전통간호'가 세계 간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들의 전통간호 현황을 짚어보고 발전 가능성을 내다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희대 동서간호학연구소(소장·김윤희)와 간호과학대학(학장·이향련)은 아시아 -태평양 전통간호 학술대회를 20∼21일 공동개최했다. 아 -태지역 전통간호에 대한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통간호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며, 학문적 체계화를 꾀하기 위해 올해 처음 열린 학술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태국, 대만, 티벳, 싱가포르 등 7개국에서 500여명이 참여해 열띤 학술의 장을 펼쳤다.

　전통간호란 각 나라 전통의학의 철학적 배경과 치료원리에 근간을 두고 개발된 간호를 말한다. 한국의 한방간호, 중국의 중의간호 등이 그것. 이날 주제강연을 한 김미영 미국 존스홉킨스대 간호대학 교수는 "아 -태지역의 민속전통간호는 심·신·영의 건강을 총체적으로 보는 `전인치유'를 근간으로 하고 있어 세계 간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간호의 새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통간호를 포함한 대체보완요법시장이 급속히 확대돼가고 연구와 투자가 늘고 있는 만큼, 전인치유의 적임자인 아 -태지역 간호사들이 이 분야를 선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을 대표하는 간호학 교수들이 자국의 전통간호에 관한 교육, 실무, 연구현황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교류했다. 7개국에서는 제각기 특징을 갖는 서로 다른 형태의 전통간호인 침술, 아유베다, 명상, 최면, 음악, 무용, 약초, 식이요법, 아로마테라피, 카이로프락틱, 기공, 힐링터치 등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를 주최한 경희대 간호과학대학과 중국 베이징대 전통중의학대, 일본 토야마의약대, 태국 마히돌대, 대만 중국의과대 등 5개 대학 연자들은 전통간호에 관한 학술교류와 상호발전에 협력할 것을 약속하며 `아 -태지역 간호대학연맹 결성식'을 가졌다. 이들은 아 -태지역 전통간호 정보망을 구축하고 국제학술대회를 계속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차기대회는 2년 뒤 중국에서 열기로 했다.

　학술대회에 앞서 주최측은 우리나라 전통간호의 역사와 우수성을 알리는 취지에서 조선시대 임금의 주치의관 자리까지 올랐던 의녀 `대장금'에서 착안, `장금이 선발대회'를 열기도 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