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0-08-10 오후 15:16:16

국내 의료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간호사 수가 선진국 수준의 6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병원 유형별 적정병상 수요에 따른 의료법 법정정원 및 권고 수준을 적용한 법규수준 충족도 역시 19%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져 환자에게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장현숙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전문위원이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간호사 인력 수급관리 계획' 보고서를 통해 밝힌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98년 현재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는 5만5225명으로 이중 71%가 종합병원에 취업하고 있으며 병원과 의원에 각각 18.8%와 10.2%의 간호사가 취업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96년과 비교해 종합병원 취업 간호사는 4.5% 낮아진 반면 병원과 의원은 각각 2.9%와 1.5% 높아졌다.
그러나 인구 만명당 활동하고 있는 간호사 수는 11.2명으로 선진국 수준인 69명의 16.2%에 불과했다. 또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간호사 배치 수준인 정원 법규수준 충족도 역시 19%로 매우 낮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간호사 취업 분야별 현황은 96년 현재 전체 취업 간호사의 75.1%가 임상에 근무하고 있으며 학교보건 8.6%, 보건소 및 보건진료소 6.8%, 산업보건 2.5% 순이었다.
시·군 지역별 취업 간호사는 시지역에 96%의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망자, 은퇴자, 해외이주자 등을 제외한 가용간호사를 기초로 추계한 간호사 취업률은 88년 55.8%에서 96년 60.1%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장현숙 전문위원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 "국내 의료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간호사 수는 후진국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2005년까지 우리나라 경제 수준과 간호사 정원 법적 기준 준수 실태를 모니터링 한 뒤 활동 간호사 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찬기 기자 ckback@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