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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닭의 해
새벽을 알리는 상서로운 동물
기사입력 2005-01-06 오전 08:45:45
2005년 새해는 을유년(乙酉年) 닭의 해다. 닭은 십이지(十二支) 중의 열 번째로 예로부터 캄캄한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신통력을 갖춘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졌다.
우리 전통문화에서 닭은 다섯 가지 덕을 가지고 있다고 칭송돼왔다. 닭의 벼슬은 관(冠)을 쓰고 있다 해서 문(文)을, 발톱은 무(武)를 뜻하고, 적에게 물러서지 않는 용기(勇), 먹이가 있으면 무리를 불러들이는 어짐(仁), 때를 맞추어 새벽을 알린다 해서 신(信)을 상징했다.
한국문화에서 닭은 역사적 상징물로 자주 등장했다.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났고, 경주김씨의 시조인 김알지가 태어날 때는 닭의 울음소리가 탄생의 징조를 미리 알리는 등 닭은 상서로운 동물의 표상이었다. 계림(鷄林)이라고도 불리는 신라는 특히 닭을 숭배해 천마총에서 계란과 닭뼈 등이 발굴되기도 했는데 이는 부장식량의 의미와 함께 재생·부활이라는 종교적 상징도 담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연말에 집안의 잡귀를 몰아내는 축귀행사에 닭을 공양물로 쓰기도 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닭은 암탉 소리라 하여 흉한 것으로 바뀌지만 민속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의미로 전해져 내려왔다. 닭의 벼슬은 입신출세의 상징으로 여겨져 벼슬에 뜻을 둔 사람들은 닭의 그림을 서재에 걸어두었고, 병아리가 어미 닭의 보살핌을 받는 그림은 자식 복을 염원하는 뜻으로 걸리기도 했다. 또한 닭 그림은 호랑이, 사자, 용 그림과 함께 정초에 불행을 막고 복을 불러들인다는 벽사(?邪)의 의미로 사용됐다.
닭의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대체로 의기양양하고 뛰어난 재주를 지닌 사람들이 많다. 남의 눈을 끄는 성격이어서 대중에게 노출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잘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며, 계획하고 예산 세우는 것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단점으로는 자아 중심적이고 고집이 세며 자기 이익에 투철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닭띠들은 진취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1945년 일제로부터 광복을 맞은 역사적인 일은 을유년 닭의 해에 일어났다. 일제 강점기라는 어두운 암흑기를 지나 해방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안겨준 해였다. 암흑 같은 어둠을 물리치고 광명의 빛을 알렸던 광복의 순간처럼 2005년은 닭의 희망찬 울음소리로 시작하는 밝고 건강한 새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성미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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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문화에서 닭은 다섯 가지 덕을 가지고 있다고 칭송돼왔다. 닭의 벼슬은 관(冠)을 쓰고 있다 해서 문(文)을, 발톱은 무(武)를 뜻하고, 적에게 물러서지 않는 용기(勇), 먹이가 있으면 무리를 불러들이는 어짐(仁), 때를 맞추어 새벽을 알린다 해서 신(信)을 상징했다.
한국문화에서 닭은 역사적 상징물로 자주 등장했다.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났고, 경주김씨의 시조인 김알지가 태어날 때는 닭의 울음소리가 탄생의 징조를 미리 알리는 등 닭은 상서로운 동물의 표상이었다. 계림(鷄林)이라고도 불리는 신라는 특히 닭을 숭배해 천마총에서 계란과 닭뼈 등이 발굴되기도 했는데 이는 부장식량의 의미와 함께 재생·부활이라는 종교적 상징도 담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연말에 집안의 잡귀를 몰아내는 축귀행사에 닭을 공양물로 쓰기도 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닭은 암탉 소리라 하여 흉한 것으로 바뀌지만 민속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의미로 전해져 내려왔다. 닭의 벼슬은 입신출세의 상징으로 여겨져 벼슬에 뜻을 둔 사람들은 닭의 그림을 서재에 걸어두었고, 병아리가 어미 닭의 보살핌을 받는 그림은 자식 복을 염원하는 뜻으로 걸리기도 했다. 또한 닭 그림은 호랑이, 사자, 용 그림과 함께 정초에 불행을 막고 복을 불러들인다는 벽사(?邪)의 의미로 사용됐다.
닭의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대체로 의기양양하고 뛰어난 재주를 지닌 사람들이 많다. 남의 눈을 끄는 성격이어서 대중에게 노출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잘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며, 계획하고 예산 세우는 것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단점으로는 자아 중심적이고 고집이 세며 자기 이익에 투철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닭띠들은 진취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1945년 일제로부터 광복을 맞은 역사적인 일은 을유년 닭의 해에 일어났다. 일제 강점기라는 어두운 암흑기를 지나 해방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안겨준 해였다. 암흑 같은 어둠을 물리치고 광명의 빛을 알렸던 광복의 순간처럼 2005년은 닭의 희망찬 울음소리로 시작하는 밝고 건강한 새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성미선 인턴기자〉
성미선인턴기자 news@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