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4-28 오전 09:25:51

　대한간호협회가 전개하는 전국 간호사 장기기증운동에 누구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로 참여하는 이들이 있다. 장기이식코디네이터 등 장기이식 관련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간호사들이 그들. 이들은 새로운 희망과 사랑을 나누는 장기기증 서약에 많은 간호사들이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새 생명을 약속하는 장기기증이 얼마나 값지고 아름다운 선행인지 간호사 스스로가 잘 인식해 솔선수범을 보이고,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 참여를 유도해나가야 합니다.”

　장기이식코디네이터협회장을 맡고 있는 전경옥 연대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코디네이터의 말이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통계에 따르면 2005년 3월말 현재 국내 장기이식대기자 수는 1만3550명(장기 7241명, 조직 6309명)에 이르고 있지만, 타인으로부터 장기이식을 받는 경우는 연간 400여건에 그치고 있다. 전경옥 코디네이터는 "장기기증이 활성화되도록 누구보다 간호사들이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장기기증자를 구하다 못해 중국까지 가 이식수술을 받고 온 환자가 감염 등의 문제로 또다시 고통을 겪게 되는 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 김인옥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코디네이터. 그의 소망은 이번 전국 간호사 장기기증운동을 통해 국가적으로 장기기증의 바람이 일어나고, 간호사의 이미지 또한 크게 좋아지는 것이다.

　현숙자 강동성심병원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있기 때문에, 어려운 삶을 사는 이웃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나눠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닫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장기기증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장기이식병동에서 근무하는 이현정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는 “이식수술을 받고 완쾌된 환자들을 볼 때마다 내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기쁘고 장기기증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면서 “5월 12일 전국 간호사들의 하나된 마음이 우리나라 장기기증 역사에서 귀감으로 남고, 나이팅게일의 숭고한 뜻을 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koreanurs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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